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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장

부성훈은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연상윤의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는 주먹을 꽉 쥐고 몸을 부들거렸다. 그는 순간 허지은이 했던 말들이 모두 떠올랐다. "그동안 네가 날 먹여 살린 것 같아?" "만약 내가 유명해지면..." "네 눈엔 내가 누구보다도 못하겠지; 매번 대회할 때마다 날 깎아내렸잖아..." "네가 확실히 날 잘못 봤어, 넌 한 번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으니까." 지금 그 말들을 떠올리니, 허지은의 모든 말들이 그의 뺨을 후려치는 것 같았다! 너무 아팠고 너무 후회되었다! 그렇게 대단한데 왜 나한테 말을 안 한 거지? 말했으면 내가 잘 아꼈을 거잖아! 왜지? 부성훈은 허리를 숙여 이미 통화가 끝난 휴대폰을 들고 뒤돌아 호텔로 들어갔다. 허지은한테 제대로 물어봐야겠어! 불만, 원망, 의아함들이 부성훈을 감쌌고 머리까지 아파 났다. 이런 기다림은 유난히 더 고통스러웠다. 부성훈은 웨이터 리더한테 몇 번이나 혼나고 나서, 음식을 올렸었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넋이 나간 그의 모습에 고객들이 컴플레인을 여러 번이나 걸었다. 그러나 허지은과 세영의 룸은 여전히 아무 소식이 없었다. 부성훈은 마음이 타들어갈 것 같았다. 그는 여전히 룸을 빤히 쳐다보았다. 룸 안. 허지은은 사실 부성훈을 보았다. 그 눈을 죽어서도 잊지 못하니까. 그러나 그녀는 전혀 피하거나 숨기려고 하지 않았다. 그때 세영이 물었다. "부성훈이라는 그 남자랑 지난번 대회에서 대놓고 시비 걸었던 그 여자가 누구예요?" 그녀는 허지은을 보며 물었다. 특히나 그녀가 심지민이라는 걸 알았기에 제대로 잘 잡아야 했다! 당연히 도와주려고 했다. 허지은이 생각에 잠기다가 간결하게 말했다. "제 적입니다, 그리고 부성훈이 아마 안리랑 손을 잡았을 거예요." "안리요?" 세영은 표정이 굳어져서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안리는 상대하기 쉽지 않아요, 아주 무섭고 일을 독하게 하는 사람들이에요, 조심해요." "그때 안리에서 절 협박했었는데 제가 도망쳤거든요." 허지은이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언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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