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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장

허지은은 주민서의 돈을 갚고 나서, 감사의 의미로 상대한테 안현시에 오면 밥을 사겠다고 했고 주민서는 흔쾌히 동의했다. 병원으로 돌아와 동생을 돌보면서, 허지은은 사적인 일을 꺼내지도 않았지만 허지욱은 계속 따져 물었다. "누나 눈이 빨개,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내 동생이 교통사고가 났는데, 안 급할 수가 있겠어?" 허지욱은 묵묵히 그녀를 바라보며 한마디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모습에서 허지은은 동생의 불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허지욱이 자신을 걱정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화가 나는 일을 말하고 싶지 않은 거였다. "말 안 하면 지금 바로 퇴원할 거야." 허지욱은 한다면 하는 스타일이었다. 허지은은 간단하게 말했다. "별거 아니야, 그냥 부성훈이랑 맞지 않는 걸 점점 더 느꼈거든, 모순이 좀 생겼어." "아저씨가 그때 제일 먼저 날 찾으러 뛰어 내려와 줘서 정말 고마웠어, 나 때문에 그렇게 된 것도 정말 미안하게 생각해. 그래서 어떻게 보답하든 난 모두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누나, 감사한 건 사랑이랑 같은 게 아니야. 만약 감사함 때문에 부성훈이랑 만나는 거면, 처음부터 두 사람 지위가 불평등한 거야. 시간이 지나면 부성훈이 누나를 누르는 걸 즐길 거라고." 허지욱은 바로 문제를 파악했다. 허지은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연애도 못 해본 놈이 말은 왜 이렇게 잘해?" "사람이면 다 그래, 연애해 본 거랑 상관없어." 허지욱이 그녀를 부추겼다. "얼른 헤어져, 나중에 그들이 필요한 게 있으면 내가 도와줄 거니까, 누나가 몸까지 바칠 필요 없어." 그는 마음속 깊은 곳부터 부성훈을 싫어했다. 별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그저 이 남자가 믿음직하지 않았고 경박해 보여서였다. 전형적인 동고만 하고 동락은 못 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허지욱은 자신의 추측이 모두 맞았다는 걸 아직 모르고 있었다. "별일 없어, 누나도 가서 일 봐." 허지욱이 말했다. "그럼 안 되지." 허지은은 절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생을 두고 갈 수 없었다. "허지은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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