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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장

또 다른 소파에 앉은 윤북진은 세 사람이 웃고 떠드는 것을 보았다. 그는 탁자 위의 라이터를 집어 들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윤북진이 담배를 피우 자마자 서경백은 마이크를 들고 바에 서서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끼리끼리 모여서 수다 그만 떨고 게임이나 하자. 주영이 너도 핑계 대지 말고 참가해.” 혹시나 심주영이 불참할까 봐 서경백은 일부러 당부했다. 그들이 자주 노는 술 게임은 포커 놀이, 진실게임, 랜덤게임뿐이다. 서경백은 사람이 많으니 2인 1조로 해서 진 팀 중 한 명만 벌칙을 받으면 된다고 제안했다. 서경백의 말을 듣고 주정연이 먼저 말했다. "혜진이는 나랑 한 팀, 남연이는 심주영이랑 같이해.” 주정연은 고의적이었다. 심주영이 말했다. "난 가능해. 남연이 너는!” 고남연이 통쾌하게 말했다. "좋지!” 윤북진 옆에 있던 여자가 고남연을 계속 지켜보며 작은 목소리로 윤북진에게 말했다. "심 비서님이 고남연 씨를 너무 좋아하네요. 고남연 씨만 계속 보는 거 좀 봐요.” 고남연이 예쁜 얼굴에 이 여자는 거의 밤새 고남연만 보고 있다가 심주영도 고남연만 보는 걸 발견했다. 비록 최대한 감추려고 노력했지만, 그 눈빛은 어떻게 해도 숨길 수 없었다. 여자가 말하자 윤북진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젠장, 내 앞에서 다른 사람과 웃고 떠들다니, 이 결혼을 뭐로 생각하는 거야. 고남연을 쓸쓸히 바라보던 윤북진은 바람맞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고남연이 당장 선을 넘는 짓을 한 것도 아니기에 윤북진은 자기가 옹졸해 보일까 따지지도 못했다. 이윽고 팀이 만들어졌고, 모두가 주사위를 던지기 시작했다.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벌칙에 당첨된 사람은 술을 마시거나 대답하는 것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주정연은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술 게임에 관해서는 일가견이 있어 주사위를 던질 때마다 최고점으로 우승했다. 오늘 저녁 주정연은 윤북진만 잡았다. 매번 우승한 후 윤북진에게만 문제를 던졌다. 하지만 윤북진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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