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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장

윤북진이 담담하게 웃자 고남연은 강냉이를 먹으며 말했다. "왜 날 쳐다봐? 다음에 같이 먹으러 가면 되지.” 윤북진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가자, 어떻게 아내를 사랑해야 하는지 엄마에게 직접 가르쳐 달라고 하자.” 중요한 일을 놓고 왔다가 노부인에게 밤새 야단을 맞았지만 고남연은 아직도 강 건너 불구경이었다. "배 안 고파.” 고남연이 말을 마치자마자 윤북진은 그녀를 안아 올린 후 식당으로 다가가 식탁 앞에 내려놓았다. 진해영은 얼른 뒤쫓아갔다. 이때 윤북진이 고남연에게 식혜 한 그릇을 떠주고 야식 한 그릇을 집어주며 말했다. "다 먹어.” 그러면서 진해영에게 물었다. “심주영이 이렇게 챙겨줬어요?” 진해영은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고 그녀는 자기 아들이 가망이 없는 것 같았다. 주영은 저렇게 강압적이지도 않았다. 게다가 윤북진의 저 모습은 아무리 보아도 사람에게 잘해주는 것이 아니라 협박 같았다. 고남연은 윤북진이 화가나 일부러 이러는 것을 알았다. 고남연은 신발을 신지 않은 발로 그의 다리를 걷어찼다. “유치하게 굴지 마.” 윤북진은 차갑게 보며 말했다. "고남연, 다 먹지 않으면 방에 가서 자지 마.” ‘밖에서 다른 사람과 맛있게 먹었으면 돌아와서도 많이 먹어야지.’ 고남연은 손안의 강냉이를 윤북진에게 던졌다. 진해영은 윤북진이 언짢아하는 걸 보고 짜증이 났다. “내가 너와 밤새워 이야기한 것이 헛수고였니? 나는 네가 남연에게 잘해주길 바라는 거지, 위협하라고 하는 게 아니야.” "아들, 계속 이러면 아내가 앞으로 정말 네 것이 아닐지도 몰라.” 진해영의 말이 끝나고 고남연이 맨발로 가려는 순간 윤북진은 손을 뻗어 팔을 붙잡았다. “신도 안 신고 어디 가려고.” 그러고는 수그러들며 말했다. "나는 아직 저녁을 먹지 않았어, 나랑 같이 좀 먹어도 되잖아!” 윤북진은 말을 마치고 식혜를 한 입 떠서 그녀의 입가에 내밀었다. 고남연은 그릇에 가득 찬 것을 힐끗 보자 윤북진은 좋은 태도로 말했다. “내가 다 먹을게, 남겨도 돼.” 윤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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