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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장

그는 겉옷을 벗고 침대 옆에 앉아 위를 어루만졌다. “이 상황에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너뿐이야.” 윤북진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본 고남연은 티 테이블에 가서 따뜻한 물 한 컵 따랐다. “그 컨디션으로 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고남연은 오늘 밤 정말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내일 아침에 윤북진이 침대에서 내려오지도 못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윤북진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고남연은 따뜻한 물을 건네주며 말했다. “마시지도 못하면서 원샷은 왜 했어?” 윤북진이 위를 만지는 걸 보니 저녁에 배갈을 급히 마시는 바람에 위를 상한 게 틀림없었다. ‘처음부터 아팠겠지. 그래서 밤에 술집에 가서도 술은 안 마시고 주스만 마셨지. 그런 상황이면 불편하다고 말하고 호텔로 와서 쉴 것이지, 뭐 하러 여태 우리랑 같이 있었대.’ 고남연이 물을 건네주자 윤북진은 고개를 들고 물었다. “가슴 아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내가 병원에 가서 보살펴야 하니까 나 자신이 가슴 아파서 그래.” 윤북진은 물을 받아 들고 한마디 했다. “젠장, 양심 없는 인간.” “욕 적게 하고 힘 좀 아껴!” 윤북진이 잠깐 숨을 돌리고 나자 고남연은 얼른 씻고 나와 일찍 쉬라고 재촉했다. 그가 옷을 가지고 화장실로 간 사이, 저녁에 배갈을 원샷하던 장면이 떠오른 고남연은 휴대폰을 들고 하정준에게 전화했다. “정준 씨, 대표님이 위가 아주 불편하신가 봐요.” “네, 사모님, 알겠습니다.” 하정준은 전화를 끊고는 바로 일에 착수했다. 윤북진이 고남연의 방에서 쉬고 있으니, 의사를 불러올 수도 없고 윤북진에게 병원에 가자고 할 수도 없었다. 결국 그는 빠른 속도로 약 두 봉지를 사 온 후 문을 두드렸다. 약만 내려놓고 문을 닫고 가려는데 고남연이 문 앞까지 쫓아와서 물었다. “사람도 데려가야죠? 병원 안 가 봐도 돼요?” 고남연은 오늘 밤 혼자 편히 자고 싶었다. “사모님이 잘 보살피시겠죠. 대표님 괜찮으실 거예요. 사모님도 일찍 주무세요.” 하정준은 정색해서 말한 후 문까지 닫아주고 재빨리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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