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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장

고남연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나 여기 있어. 정걸아.” 고남연의 목소리는 마치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를 대하는 듯 부드러웠다. 소년은 자기 이름을 부르는 고남연의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오랫동안 그는 다른 사람이 자기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은 적이 없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아무도 그를 정걸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가족들은 모두 그를 단명할 놈이라고 불렀었다. 집안에서 그래도 멀쩡한 사람들은 그를 어린이라고 불렀지만, 대부분 사람은 그를 개새끼라고 부르거나,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잡종이라고 불렀었다. 그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고남연을 한참 동안 쳐다보았다. “고 변호사님, 전 살인을 하기 전에 법률을 이미 확인했습니다. 그러니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마세요. 너무 고생하지도 마시고요. 고 변호사님이 슬퍼하실까 봐 걱정됩니다.” 엄마가 폭행으로 숨을 거둔 후, 그는 더 이상 따뜻함이 무엇인지, 낯선 이가 베푸는 친절함이란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었다. 오히려 사람을 죽이고 경찰에 붙잡힌 후, 경찰서와 교도소 직원들은 바깥의 사람들처럼 그를 무시하지도 않고 증오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관심을 기울였었다. 특히 고남연은 그에게 아주 잘해줬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가 살아남기를 바라지 않았지만, 그녀는 계속 노력하고 또 노력했었다. 그래서 그도 두려웠다. 자신이 결국 살아남지 못하게 된다면 고남연이 슬퍼할까 봐. 주정길의 말에 고남연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노력도 하지 않고 결과를 어떻게 알아? 최소한 아쉬움은 남기지 말아야지.” “감사합니다, 고 변호사님.” “내가 해야 할 일이야.” 고남연을 떠나보낸 남자아이는 고남연이 가져온 떡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수갑을 찬 두 손으로 상자를 살짝 뜯었다. 그건 그가 가장 좋아하는 에그타르트와 쇼트브레드였다. 그는 전에 고남연에게 에그타르트와 쇼트브레드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고남연은 그를 만날 때마다 그에게 약간의 음식을 가져다주었었다. 어느새, 소년은 눈시울이 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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