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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장

남자가 며칠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다는 것은 과장된 말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사실이다. 남자가 빼돌린 재산과 숨겨둔 재산을 파내지 않으면 그의 마음이 그렇게 아프지는 않을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분노를 삼킬 수 없어서, 남자는 고남연이 그를 함정에 빠트렸다고 생각했고, 고남연이 젊고 아름답다는 생각에, 그는 결국 사람들에게 고남연을 '모셔'라고 불렀다. 이렇게 되면 남자의 마음은 다소 누그러질 것이다. 고남연은 남자의 말을 듣고 있자니 웃음이 나왔다. 그녀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성 대표님, 저랑 자고 싶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대기 순번이 안 될 것 같네요." ‘제까짓 게 나랑 자려고 하다니 기상천외하네.’ 남자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고남연이 이어서 말했다. "내가 600억도 안 받는데 자줄 것 같아요?” 고남연의 오만함에 남자는 퉁명스럽게 그녀를 가리키며 말했다. "넌 변호사니까 네 입에서 나오는 말은 하나도 믿지 않을 거야, 오늘 너를 잡아왔으니, 뭔가를 남겨야 이 문을 나설 수 있어.” 남자는 억지를 부렸고, 고남연도 진지해졌다. "성 대표님, 난 네까짓 게 만질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성정훈이 감히 그녀를 건드리면 윤북진이 그를 놓아줄지는 둘째치고, 그녀의 집에서부터 난리가 날 것이다. 남자는 고남연의 말을 듣지 않고 끙끙대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고 변호사, 올라가서 할래? 거실에서 할래?” 고남연에게 말할 틈을 주지 않은 남자는 이어서 말했다. "고 변호사, 난 여자 안 때리는 버릇이 없어. 고생 적게 하려면 말 잘 들어.” 고남연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입꼬리를 늘어뜨렸고 손을 들어 외투를 벗었다. 한편, 마이바흐 안, 윤북진의 얼굴은 차마 볼 수 없었다. 5시 반부터 지금까지, 그는 고남연에게 여섯 통의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또 나를 놀리다니!’ 낮에 그토록 많은 야한 글과 속옷 사진을 보내며 골라달라고 하더니 퇴근길에 행방불명되니 아주 부도덕했다. 다시 고남연에 전화를 걸었지만, 그쪽에서 여전히 아무도 받지 않았고,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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