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장
윤북진은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눌렀다.
고남연 하나로도 충분히 골치 아픈데, 엄마까지 오니 생활이 편치 않았다.
"밥 먹어, 밥 먹어.”
윤북진의 표정이 안 좋아지자 진해영은 윤북진이 어색한 줄 알고 눈치껏 밥부터 먹으라고 했다.
집에서 아침을 먹고 둘이 집을 나설 때 윤북진이 말했다.
"데려다줄게.”
고남연은 웃으며 말했다.
"좋아.”
모처럼 윤북진이 주동적이었기에 고남연은 흔쾌히 동의했다.
진해영은 젊은 부부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보니, 겨우 마음을 놓았고, 손자를 보는 일이 마침내 희망이 생긴 것 같았다.
차에 시동을 건 후 고남연은 아침의 우롱이 생각나 참지 못하고 웃었다.
윤북진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힐끗 보았는데, 눈빛으로 싫은 티를 냈다.
고남연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별일 아니야. 갈 길이 먼데.”
윤북진이 집에 돌아가기만 한다면, 협조만 한다면, 못할 일은 없을 것이다, 아침 시간은 말할 것도 없다.
20여 분 뒤 차가 로펌 아래에 멈추었고 고남연은 윤북진을 건드리고 차에서 내렸다.
고남연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윤북진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회사에 도착한 고남연은 아직도 문자를 보내 윤북진을 희롱하고 저녁 약속을 잡았다.
윤북진은 그 메시지를 보면서 울고 웃었고, 답장은 안 했지만, 기분이 괜찮았다. 윤북진은 고남연의 플러팅을 즐겼다.
고남연은 윤북진과 오늘 밤 야근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카카오톡으로 온 하루를 플러팅을 했기 때문에 저녁 퇴근 시간이 되자 고남연은 짐을 정리하고 퇴근했다.
"고 변호사님, 우리 사장님이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해요."
아우디 앞으로 다가가자, 꽃무늬 옷을 입은 남자 몇 명이 그녀를 에워쌌다.
고남연은 고개를 들어보니 선두에 선 남자가 옆 차의 문을 잡아당겼다.
“고 변호사님, 가시죠.”
덩치 큰 남자들에게 둘러싼 고남연은 차에 안 탈 수가 없었다.
"집에 전화해서 늦게 간다고 말할게요.”
고남연은 태연자약하게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번호를 누르기도 전에 뺏겼다.
“고 변호사님,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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