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침대에 누워 있을 때, 나는 조민준이 올린 SNS 글을 보았다.
[정말 감사해. 이렇게 돌고 돌아도 네가 항상 내 곁에 있어 주니까.]
댓글에는 하예린의 절친이 이렇게 적었다.
[감동이야. 예린이가 행복한 걸 보니 나도 기뻐.]
‘좋아요’를 확인하니, 하예린의 절친들은 하나같이 조민준의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하예린의 친구들은 늘 나를 무시했고, 내가 조민준과 하예린 사이에 끼어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없었더라면 하예린은 분명 더 행복했을 거라고 여겼다.
나는 하예린이 SNS에 남긴 댓글을 보고, 그녀의 친구들이 한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하예린은 이렇게 댓글을 남겼다.
[이 모든 것이 결국 최선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야..]
나는 표정 없이 그들의 감성적인 모습을 지켜봤다. 그때 하예린의 절친 중 한 명이 댓글을 달았다.
[그만 올려. 임진우가 보면 또 난리 날걸. 그 성격에 가만히 있을 리가 없잖아.]
예전에 나는 좋은 말로 하예린에게 조민준과 거리를 두라고 했다. 아무래도 이성이니, 오해를 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하예린의 절친은 내가 소심하다고 비웃으며, 하예린을 너무 꽉 잡고 있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친구 사귈 권리까지 빼앗는다고 비꼬았다.
하예린은 친구의 말을 듣고 그것을 인정하며, 오히려 나를 탓했다. 남자라면 더 관대해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
나는 하예린의 친구가 바라는 대로 하지 않고, 그냥 조용히 SNS를 나왔다. 숏츠를 보면서 침대에서 잠들었다.
하예린이 돌아왔을 때, 나는 이미 깊이 잠들어 있었다. 그녀는 불만스럽게 나를 깨우며 소리쳤다.
“임진우! 네 여자친구가 밤늦게까지 밖에 있는데, 신경도 안 쓰는 거야? 내 친구 남자친구들은 전화가 끊이질 않는데, 너는 뭐야? 전화 한 통도 없고, 도대체 무슨 뜻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