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장
놀다 버린 장난감?!
이게 대체 인간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일까?
송유진은 당연히 진태영까지 끌어들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는 얼른 앞으로 나아가 배도현을 잡아당겼다.
“제발 그만해!”
그녀가 버럭 소리쳤지만 배도현은 듣는 척도 않고 계속 진태영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처음엔 그래도 반격하던 진태영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꼼짝없이 배도현에게 맞고 있었다. 곧이어 그의 얼굴에 멍이 들고 입가에 피까지 흘렀다.
이를 본 송유진은 가차 없이 배도현의 뺨을 후려쳤다.
그가 멍하니 넋 놓고 있을 때 송유진은 재빨리 그를 뒤로 밀쳐버렸다.
배도현은 책상 모서리에 등이 꽂힌 채 너무 아파서 미간을 구겼다.
“야, 송유진!!”
그는 못 믿겠다는 듯이 싸늘한 눈길로 송유진을 쳐다봤다.
“지금 쟤 때문에 날 때려?”
이에 송유진은 깊은숨을 몰아쉬고 차갑게 쏘아붙였다.
“네가 먼저 시비 걸었잖아.”
이어서 그를 아랑곳하지 않은 채 바닥에 쓰러진 진태영을 부축했다.
“괜찮아?”
진태영은 고개를 내저으며 이제 막 입을 벌렸는데 입가에 난 상처 때문에 저도 몰래 숨을 몰아쉬었다.
송유진은 그런 진태영이 너무 걱정됐다.
“괜찮은 거지? 일단 병원부터 가자.”
옆에서 줄곧 무시를 당하던 배도현은 울화가 치밀어올라 다짜고짜 송유진에게 고함을 질렀다.
“야, 송유진! 눈멀었어? 쟤 지금 아픈 척 연기하는 거잖아.”
그럼에도 그녀는 듣는 척도 않고 진태영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배도현은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어서 허리의 고통도 무릅쓰고 휘청거리면서 그녀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나도 다쳤어.”
그는 살짝 서운한 표정으로 이 말을 내뱉었다.
이전의 송유진이라면 그가 다치는 걸 제일 걱정했다. 아주 작은 상처라도 속상해서 눈물을 흘릴 지경이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배도현은 그녀의 얼굴만 빤히 쳐다봤다.
예전처럼 자신을 걱정해주는 줄 알고...
하지만 그녀에게선 아무런 피드백이 없었다.
송유진은 차분한 눈길로 그를 힐긋 보다가 곧장 시선을 거두었다. 소다해에게 가방을 챙기라고 말한 뒤 직접 운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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