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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장

“성윤 씨가 그러던데?” “성윤 씨?” 소다해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젯밤 성윤 씨가 너를 집까지 데려다준 거야?” “그런 셈이지?” 송유진은 농담하듯 말했다. “너...”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다해가 바로 말을 끊었다. “그런 거 아니야. 당분간은 연애할 생각 없거든..” 송유진은 입술을 삐죽이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소다해가 대답했다. “진짜야. 연애할 때가 아니거든. 사업에 집중할 거야. 오늘도 사무실 보러 가야 해.” 그러자 송유진이 어이없어하며 물었다. “또 갑자기 생각이 바뀐 거야?” “어젯밤 오랫동안 생각했어. 진짜 사업만 할 거야. 남자 따위 필요 없어.” 소다해의 물건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기에 캐리어 하나만으로도 모든 짐을 다 챙길 수 있었다. 송유진은 테이블 위에 있는 피규어들을 보며 무심코 물었다. “이것들은 안 가져가?” 소다해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내 거 아니야. 가자.” “그놈도 네가 이사한 거 알까?” 소다해는 고개를 저었다. “아마 모를 거야.” “그럼 이 물건들은 어떡해?” 소다해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렇긴 하네. 말해주는 게 낫겠다.” 말을 마친 소다해는 테이블 위에 있던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은 꽤 오랫동안 울렸다. 받지 않을 것 같아서 소다해가 끊으려 했을 때 전화 너머에서 어떤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소다해는 잠시 멈칫했지만 금세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지원우 씨 있나요? 찾을 일이 있어서요.” “지금 씻고 있어서요. 저한테 말해주시면 제가 전할게요.” 소다해는 그 여자 목소리를 들으며 궁금해서 물었다. “그쪽은 누구세요? 지원우 씨 여자 친구세요?” 그녀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소다해는 이미 그 질문의 대답을 들은 것 같았다. 그녀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 했던 것도 아닌데 왜 물어봤지?’ 소다해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지원우 씨한테 대신 전해주시죠. 제가 집에서 나갈 거라고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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