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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장

한재혁이 자신의 이상형을 전혀 궁금해하지 않는 것 같아서 송유진은 가슴이 답답해 났다. 그녀는 갑자기 눈앞에 있는 한재혁이 보기 싫어졌다. 그래서 송유진이 입을 열었다. “이만 가보세요.” 그 말에 한재혁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너도 일찍 쉬어.” 말을 마친 그는 앞치마를 벗고 곧장 현관으로 향했다. 한재혁을 엘리베이터까지 배웅해 주고 나서 송유진은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그녀는 바로 욕실로 향했다. 30분 후, 씻고 나온 송유진은 거실에서 서성이다가 소파에 놓인 검은색 코트를 발견했다. 한재혁의 코트였다. 송유진은 그제야 그가 코트를 두고 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급히 핸드폰을 들어 한재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는 연결됐다. “여보세요.” 전화 너머로 한재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송유진은 소파에 놓인 코트를 바라보며 말했다. “코트 두고 갔어요.” 한재혁은 멈칫하더니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나올 때 깜빡했네. 근데 나 조금만 있으면 집에 도착하거든.” “네?” 그 말을 들은 송유진은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그럼 내일 회사로 가져다줄까요?” “내일은 안 될 것 같은데... 출장 일정이 잡혀서.” “그럼 언제 돌아와요?” “오후 6시쯤에나 돌아올 거야.” “그럼 제가 그쯤에 가져다줄게요. 주소 알려주세요.” 그는 얼굴에 웃음기를 띠고 말했다. “그러면 그냥 내일 오후에 집으로 가져다줘. 나도 돌아오면 바로 집으로 갈 거니까. 주소 보내줄게.” 그 말을 둘은 송유진은 잠시 망설였다. “집이요?” 한재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질문에 대답했다. “응. 본가는 아니고 내가 돌아온 후로부터 살고 있는 곳.” “알겠어요. 주소 보내주시면 제가 가져다드릴게요.”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가 유난히 관리가 엄격한 곳이라서 퀵서비스나 배달도 안 되거든. 그러니까 네가 직접 와줘야 해. 그럼 부탁할게.” “알겠어요.” 전화를 끊은 한재혁의 얼굴에서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너무 순진한 거 아니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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