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장
송유진이 휴대폰을 꺼내 확인하자 낯선 번호였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 너머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오직 무거운 숨소리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그녀가 미간을 찌푸리며 전화를 끊으려던 찰나, 마침내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진아.”
송유진은 배도현의 목소리를 듣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옆에 있던 한재혁이 그녀를 힐끗 쳐다보고는 무심하게 물었다.
“누구야?”
송유진은 핸드폰을 꽉 쥐며 본능적으로 거짓말을 했다.
“잘못 걸었대요.”
얼마 지나지 않아 차는 아파트 단지 아래에 멈춰 섰다.
그녀가 한재혁에게 작별 인사를 하려 했을 때, 그가 운전석에서 내렸다.
그리고 송유진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한재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문 앞까지 데려다줄게.”
그녀는 알겠다고 대답하고는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한재혁은 천천히 그녀 뒤를 따르며 집 문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그러자 송유진은 조용히 자기 집을 가리키며 물었다.
“들어가서 잠깐 앉았다가 갈래요?”
그 말을 들은 한재혁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나를 집에 초대한다고?”
송유진은 살짝 민망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쁜 사람도 아니잖아요.”
그는 무심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 정도로 나를 믿는 거야?”
그녀는 한재혁의 장난스러운 말투에 불쾌해지며 말했다.
“오기 싫으면 말고요!”
그 말을 끝으로 송유진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문을 닫으려던 찰나, 한재혁의 커다란 손이 문틈 사이로 들어오더니 다시 문을 열었다.
송유진은 깜짝 놀라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뭐 하세요?”
그녀는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
“내가 언제 싫다고 했어?”
말을 끝낸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집 안으로 들어갔다.
한재혁은 마치 자신이 집주인인 것처럼 아주 편안하게 행동했다.
그는 외투를 아무렇게나 벗어 소파에 던져놓고 그 옆에 앉았다.
송유진은 아무 말 없이 그를 쳐다보다가 주방에서 깨끗한 컵을 꺼내 물을 따라주었다.
“오늘은 고마웠어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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