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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장

“사모님께서 도련님만 모셔 오라 하셨습니다. 제게는 도련님 친구들까지 모시고 갈 권한이 없습니다.” 그 말을 들은 진태영은 즉시 화가 났다. “그럼 저도 안 갈 겁니다.” 장이정이 입을 열었다. “도련님, 사모님께서 경찰서 안까지 직접 들어오길 원하시는 건 아니죠? 사모님은 아직 도련님께서 누구와 같이 있는지 모르고 계십니다.” 진태영은 잠깐 멈칫했다. 그는 고연희의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송유진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고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진태영에게는 고연희와 맞설 힘이 부족했기에 감히 반항할 수 없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송유진을 쳐다보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유진아, 아무래도 난 먼저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나가서 너희들을 데리고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게.” 그 말을 들은 송유진은 큰 표정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처음부터 진태영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때, 소다해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니까 먼저 가보겠다는 거야?” 그러자 진태영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응... 미안해. 조금만 기다려줘. 내가 방법을 찾아올게.” 그녀는 계속해서 뭐라 말하려 했지만 송유진이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다. 더 이상 말하지 말라는 신호였다. 진태영이 나가자 소다해는 불만이 가득했다. “유진아, 이제 알겠어. 네가 왜 진태영에게 관심이 없는지 말이야.” 그송유진이 웃으며 물었다. “왜인 것 같은데?” “좀 마마보이인 것 같아.” 그 말에 송유진은 그냥 미소를 지을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소다해는 계속해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다시는 너희 둘을 엮지 않을 거야. 내가 잘못 생각했어.” “진씨 가문은 태영이 어머님께서 제일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어. 그러니 태영이도 감히 반항할 용기가 없는 거고...” 소다해는 깜짝 놀랐다는 듯이 송유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그리고는 갑자기 깨달았다는 듯이 말을 이어 나갔다. “하긴, 그럴 만도 하지. 대학교 2학년 때, 태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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