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장
송유진은 화장실 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가방 안에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송유진이 확인해 보자 전화를 건 사람은 지원우였다.
그녀는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
“다해야, 그 개자식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네가 받아. 받아서 제대로 혼내줘.”
송유진은 알겠다고 대답하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누나, 나한테 줬던 카드 정지시켰어?”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지원우가 이렇게 따졌다.
송유진은 잠시 멈칫하다가 비웃으며 말했다.
“왜요? 헤어지고 나서도 다해 돈을 쓸 생각이었어요? 다해가 호구로 보여요?”
전화 너머에서 잠시 침묵이 흘렀다. 한참 후에야 지원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
“누나 어디 있어요? 누나랑 통화하게 해줘요.”
“다해는 지금 통화하기 좀 곤란한 상황이라서요.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저한테 말하시죠.”
송유진이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지원우는 계속해서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누나한테 돈을 조금이라도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전해주세요. 제가 빌린 걸로 쳐도 좋아요.”
그는 이 카드로 결제하려 했을 때 받았던 직원의 경멸스러워 하는 눈빛을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지원우는 소다해가 이 정도로 단호할 줄을 몰랐다. 헤어지자마자 바로 카드까지 정지시킬 거라고는 예상하지도 못했던 것이다.
“돈이 없으면 부모님한테서 빌리시든가요.”
송유진이 그를 비웃으며 대답했다.
“누나한테 무슨 말이라도 하셨어요? 그렇지 않으면 누나가 제 카드를 정지시킬 리 없었을 텐데...”
지원우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섞여 있었다.
그 말을 들은 송유진은 기가 차서 웃음이 나왔다.
“이미 헤어진 거 아니에요? 뭘 기대하는 거죠? 제가 살다 살다 이렇게 뻔뻔한 사람은 처음 봤네요. 제가 경고하는데요. 더 이상 다해한테 달라붙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쪽을 용서하지 않을 거니까요.”
송유진이 이렇게 경고했다.
말을 마친 그녀는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도로 가방에 넣었다.
“아가씨, 혼자 왔어요?”
그때, 화장실에서 나온 낯선 남자가 송유진을 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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