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장
배도현의 친구 송도욱이 흥분된 얼굴로 버닝나이트의 또 다른 룸으로 뛰어 들어왔다.
“도현아! 내가 방금 누구를 봤는지 알아?”
배도현은 짜증이 묻어난 얼굴로 그를 흘겨보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네가 누굴 봤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사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 나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진태영이 직접 부른 자리였기에 20년 우정을 생각해 억지로 발걸음을 옮겼던 것이었다.
송도욱은 상기된 얼굴로 계속해서 말했다.
“송유진! 송유진이 여기 와 있더라니까.”
‘송유진?’
그 이름이 나오자, 배도현의 표정이 단숨에 굳어졌다.
그날 이후 그녀를 다시 본 적이 없었다. 학교까지 찾아갔지만 그녀는 이미 퇴실한 상태였다.
‘그런데 지금 이곳에 그녀가 나타났다고?’
“혹시 너 보러 온 거 아니야? 옛날에도 여기 너를 찾으려고 자주 왔었잖아.”
배도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날카롭게 물었다.
“여기 있는 사람 중 누가 내 위치를 밖으로 누설한 사람 있어?”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당황하며 손사래를 쳤다.
“아니! 우린 진짜 아무 말도 안 했어. 본인이 알아낸 거겠지.”
그 말을 들은 배도현은 입꼬리를 비틀며 희미하게 웃었다.
‘결국 못 버티고 나타났네.’
배도현은 그럴듯한 이유를 들이밀며 자신을 밀어냈던 송유진이 결국엔 다시 돌아올 줄 알고 있었다는 듯 흐뭇하게 웃었다.
‘뭐 대단한 이유라도 있는 척하더니... 어쩌면 그날도 미리 짜 놓은 계획이었을지도 모르지. 나를 후회하게 하고 화나게 만들려는 수작이라든가...’
배도현의 머릿속에 그날의 기억이 스쳐 갔다. 자신이 그저 대체품에 불과했다는 걸 알게 된 순간에 느꼈던 분노와 모욕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그때 그는 당장이라도 그녀를 붙잡고 무너뜨리고 싶었다.
그는 소파에 여유롭게 기댄 채 옆에 앉은 진태영을 힐끗 보며 비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태영아, 너 송유진 기억나? 자존심도 다 버리고 나 좋다고 따라다니던...”
진태영은 송도욱의 입에서 ‘송유진’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순간 술잔을 꽉 쥐었다. 그러나 곧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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