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100억으로 20년 된 저 별장을 샀다고? 진짜 제정신이야?”
“강한 그룹 막내 도련님이 이제 막 회사에서 주도권을 잡았다잖아.”
“참, 아직 너무 어리긴 하지.”
송유진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비아냥거림을 들으며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그냥 배도현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생각이 점점 확신으로 변했다.
한재혁은 경매의 주최자로서 경매 막바지에 160억 원에 달하는 고서화를 낙찰받았다.
경매가 끝난 뒤에 연회가 이어졌다.
송유진은 이런 자리를 좋아하지 않아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는 핑계로 슬쩍 빠져나왔다.
잠시 후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한재혁에게 메시지를 보낼까 망설이던 순간, 누군가 그녀를 계단 쪽으로 확 끌어당겼다.
깜짝 놀란 그녀는 고개를 들어 상대를 확인했고 순간 불안감이 몰려왔다.
‘배도현... 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배도현은 온몸에 술 냄새를 풍기며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것을 보니 꽤 많이 마신 게 분명했다.
위협적인 시선에 압도당한 송유진은 본능적으로 두려워져서는 옆에 있는 문 쪽으로 살짝 물러섰지만 그는 또다시 그녀에게 바짝 다가섰다.
“너 주성윤이랑 사귀어?”
송유진은 잠시 멍하니 아무 대답 못하고 그의 말을 곱씹었다. 곧이어 배도현이 오해하고 있다는 걸 알아챘지만, 굳이 설명할 생각은 없었다.
‘오해하고 싶으면 해. 어차피 너랑 상관없으니까...’
“내가 누구랑 사귀든 네가 알 바 아니잖아?”
배도현은 짜증 섞인 표정으로 넥타이를 풀며 말했다.
“네가 떠나고 나서 도무지 적응이 안 돼. 보고 싶어 죽겠단 말이야.”
송유진은 냉소를 머금었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는 망설임 없이 본론을 꺼냈다.
“내 곁으로 돌아와. 돌아오기만 하면 로즈랜드를 네 이름으로 넘겨줄게.”
“뭐라고? 나를 로즈랜드에 가둬두고 숨겨둔 애인으로 만들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송유진의 말은 정곡을 찔렀고 배도현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우리 예전처럼 지내면 안 돼? 다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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