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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송유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운전석에서 차를 몰던 주성윤이 고개를 돌려 송유진을 보며 히죽거리더니 말을 건넸다. “유진아, 너 어디 가?” 송유진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청산로요.” 주성윤이 조금 놀란 듯 되물었다. “거긴 좀 외진 곳인데, 거길 왜 가?” 송유진은 대수롭지 않게 사실대로 말했다. “아빠가 거기 요양원에 계세요. 오늘 시간도 났고 잠깐 들러보려고요.” 지난번 어머니와 크게 다툰 뒤로 아버지를 보러 갈 틈이 없었는데, 마침 외출한 김에 한번 들러보자는 생각이었다. 주성윤이 살짝 놀란 듯 물었다. “설마 청산 요양원이야?” 송유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맞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주성윤이 툭 내뱉었다. “그 요양원 별로 안 좋은데. 너희 집에서는 왜 아버지를 거기 두셨대?” 송유진은 시선을 내리깔며 대답하지 않았다. 뒷좌석에 앉아 있던 한재혁이 그녀를 몇 초간 지켜보다가 못마땅한 기색으로 주성윤에게 한마디 뱉었다. “운전이나 해. 말이 왜 이렇게 많아.”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차 안에서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한재혁은 전화를 확인하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왜요? 괜히 신경 쓰지 말라고 했잖아요. 됐어요. 운전 중이니까 끊어요.” 전화 너머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한재혁은 기분이 나쁜 듯 신경질적인 어조였다. 그 모습을 룸미러로 훔쳐본 주성윤이 물었다. “어머니야?” “응.” “또 무슨 일로 전화하셨대?” “운전이나 해.” 주성윤이 작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말 안 해도 다 알아. 또 선 보...” 뒤쪽에서 한재혁이 낮은 목소리로 바로 끊었다. “헛소리 작작 하고 운전이나 하라니까.” 주성윤은 억울한 표정으로 룸미러를 통해 송유진을 쓱 보며 일부러 투덜댔다. “유진아, 봤지? 나 한재혁 곁에서 이렇게 살아. 맨날 괴롭히면서 말도 못 하게 한다니까.” 송유진은 입가가 씰룩이는 걸 억지로 참으며 곁눈질로 한재혁을 힐끔 봤다. 그리고 낮게 말했다. “성윤 씨가 말이 너무 많긴 하네요.” “...” ‘누가 한솥밥 먹는 사이 아니랄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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