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9장 그들의 학창시절 외전:청춘의 마지막 장
임정우는 가슴이 미어지는 것을 꾹 참고 대답했다.
“아니.”
“그럼 뭔데요...?”
이서아가 물었다.
“선배, 말을 해야 알죠. 선배 말대로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게 여자친구예요. 내가 선배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어도 들어주는 건 할 수 있어요. 고민이란 건 원래 입 밖으로 내면 한결 가벼워져요. 물론 선배는 혼자 생각하는 게 좋을 수도 있겠죠. 그러면 내가 조금만 더 시간을 주면 되잖아요. 하지만 그래도 연락을 해줘요. 내가 걱정하잖아... 맨날 쓸데없는 생각만 하며 마음을 졸이잖아...”
그녀의 말에 임정우는 누군가가 심장을 망치로 세게 때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가 속상해하는 걸 보고 싶지 않지만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아무것도 없었다.
“서아야, 그냥 이대로 끝내자. 기사님한테 데려다주라고 할게.”
“...”
이서아의 눈가가 빨갛게 변했다.
“이대로 끝이라고요...? 선배, 정말 나랑 이대로 헤어질 거예요?”
임정우가 입술을 달싹였다.
그렇다고 해야 하는데 입술 끝까지 차오른 말이 좀처럼 밖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10초간의 침묵이 흘렀다.
이서아의 두 눈이 파르르 떨리더니 이내 그녀의 두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아래로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임정우는 그녀가 울 줄은 생각도 못 했는지 얼른 한발 앞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이서아가 뒷걸음질하더니 그대로 뒤돌아 자리를 벗어났다.
임정우는 본능적으로 그녀를 쫓기 위해 발을 뗐다.
“안 돼! 정우야, 쫓아가지 마. 이게 맞아.”
그때 정소라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그는 그대로 다시 자리에 멈춰 섰다.
이서아는 임정우의 집에서 뛰쳐나와 그대로 정처 없이 달렸다.
달리면서 계속해서 눈물을 닦아 내렸지만 눈물샘이 고장이라도 난 건지 계속해서 볼을 따라 흘러내렸다.
가을이라 그런지 낙엽들이 쓸쓸하게 아래로 떨어졌다.
이서아는 눈물 때문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그만 중심을 잃고 그대로 바닥에 넘어져 버렸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책상 아래 숨어 두 무릎을 꼭 끌어안은 채 입을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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