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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장 엔딩 17

결혼식 이튿날, 이서아는 바로 전용기를 타고 13시간을 날아 용산으로 향했다. 기나긴 여정이었지만 이서아는 집에 들어가서 휴식할 생각도 하지 않고 공항에서 경찰서로 향해 신고했다. 그리고 그 모습은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찍혀 인터넷에 신속하게 퍼졌다. 그래도 소식은 그저 퍼지기만 할뿐 커지지는 않았다. 이틀 전부터 이서아는 이미 여러 이유로 검색어 순위를 지키고 있었다. 처음엔 네티즌들도 온라인으로 머나먼 타향에서 열린 귀족의 결혼식을 감상하다가 로피 가문이 렉스틴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알게 되었고 신부가 대한 제국 사람인 것에 자부심을 느꼈다. 으리으리한 결혼식 현장을 보며 네티즌들은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세상에 돈이 많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나도 좀 그 행렬에 끼워주면 안 되나?] [잘사는 사람들은 인터넷을 좀 따로 파지.] [역시 SNS는 참 좋은 물건이야. 내가 얼마나 가난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됐잖아.] 댓글은 조롱도 비아냥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구경을 하고 간다는 의미였다. 그랬던 사람이 다음날 바로 장르를 멜로 드라마에서 시사로 바꿀 줄은 몰랐다. 정소라가 결혼식에서 한 발언은 그대로 외국 사이트에 올라갔고 국내의 여러 미디어에 퍼졌다. 고준석, 4대 가문, 살인, 장부, 복수, 재심 등 연관검색어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잠잠한 나날을 보내다가 갑자기 이런 무시무시한 소식이 터졌으니 국민들이 뜨거운 토론을 펼쳐도 이상할 건 없었다. 하여 이서아가 국내로 들어와 재심을 청구하자 이미 과열 상태던 토론에 다시 뜨거운 기름이 부어진 것처럼 점점 걷잡을 수 없이 타올랐다. 신고했다고 해서 바로 입건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일단은 심사가 끝나길 기다려야 했다. 그 기간이 제일 길게는 7일이 걸린다고 했는데 4일째가 되어도 이서아는 아무 답변도 듣지 못했다. 이는 이서아도 예상했던 부분이었다. 권소혜가 전에 이 사건은 민감한 부분이 많기에 위에서도 많은 고려와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5일째가 되는 날 이서아는 한 유명 미디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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