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0장 엔딩 16
이서아가 정소라의 손을 꼭 잡고는 치맛자락을 들고 불빛이 환히 비추는 무대로 올라가자 모든 사람의 시선이 이서아에게로 쏠렸다. 그럼에도 이서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야기는 어머니가 마무리하신 것 같네요. 듣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마디만 더 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놓아드리겠습니다. 저는 귀국해 고준석 사건의 재심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28년간 이어온 이야기도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된 것 같네요.”
이서아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눈빛과 표정이 그녀가 원하는 게 뭔지 말해주고 있었다. 사건을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포부가 보였다.
구석에 앉아 있던 임정우가 제일 먼저 박수갈채를 보냈다. 하지만 임정우가 워낙 빛이 들지 않는 곳에 앉아 있었기에 아무도 임정우라는 사실을 몰랐다. 그렇게 여기저기서 박수 소리가 간간이 들리더니 크나큰 파티장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울려 퍼졌다.
그 박수는 친구가 보내는 응원도 있었고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를 해준 것에 대한 ‘보상’도 있었고 호응, 선의, 아부도 있었지만 다 받아들일 수 있었다.
아무튼 오늘 밤 세상을 뒤흔들 만한 큰 소식이 터졌고 28년 전 사건의 재심을 밀고 나갔다.
...
구석에서 술을 마시던 여진수가 말했다.
“고설아 씨가 직접 올라가서 말할 줄 알았는데.”
안승원이 말했다.
“고준석 사건을 직접 겪은 사람은 고설아 씨가 아니라 정소라 여사님이잖아. 고설아 씨가 말하면 제삼자의 시선이라 듣는 사람의 몰입감이 떨어지지. 정소라 사모님은 이 일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뿐더러 감정까지 잘 전달할 수 있잖아.”
아니면 의심의 여지가 생길 수도 있다. 어린 나이에 이런 일을 어떻게 아는지, 어디서 들었는지, 어떤 루트로 전해 들은 건지 물을 것이고 4대 가문에서 언론 플레이로 법 집행 기관에 압력을 넣었다고 했는데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사법 질서를 흐트러지게 하려고 그러는 게 아닌지 말이다. 정소라가 말하면 이런 질타를 받지 않아도 사건 당사자라 위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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