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4장 내가 너 절대 가만 안 둬!
오지성은 자신이 무사히 살아 다시 한번 땅을 밟게 될 줄은 정말 생각도 못 했다.
청어 캔이 가득 담겨 있는 화물선 제일 밑층에서 기어 올라와 신선한 공기를 마셨을 때의 기분이란 정말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았다.
이곳은 이스턴국이 아니었다.
이곳은 동아 지역 모 나라의 모 항구였다.
이스턴국으로 가는 화물선들이 하나같이 단호하게 그의 승선을 거부하는 바람에 그는 타겟을 동아 지역의 화물선 선장에게로 돌려 그럴싸한 불쌍한 얘기를 지어내 이곳까지 도착하게 되었다.
이스턴국이 아니라도 상관없었다.
이렇게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감격스러우니까.
오지성은 배에서 내린 후 빠르게 계획을 세웠다.
일단은 먼저 숨을 곳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숨을 곳을 찾은 뒤에는 몇몇 잡히지 않은 심복들에게 연락해 돈을 보내라고 하면 된다.
일단 돈만 손에 쥐고 있으면 어떻게든 살 수 있다.
그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말이다.
오지성을 버티게 해준 건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한 욕구였다.
그는 휘청휘청 걸어가다가 누군가와 부딪히고는 동아 지역의 말로 ‘미안합니다’라고 하며 다시 옆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런데 부딪힌 사람이 갑자기 그의 가슴을 발로 걷어차 버렸다.
졸지에 바닥에 쓰러진 오지성은 두 눈을 부릅뜨며 고개를 번쩍 치켜들었다.
그리고 그는 웃는 듯 마는듯한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오 변호사님, 며칠 안 본 사이에 아주 거지가 다 되셨네요.”
오지성은 눈앞에 있는 여자를 보고는 자기가 본 게 맞나 눈을 세게 비볐다.
“이서아?!”
동아 지역은 무척 더웠기에 이서아도 다른 여행객들처럼 끈나시에 짧은 데님 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나시 위에는 자외선 차단 바람막이를 입고 있었고 신발은 긴 부츠를 신었다.
올 블랙에 선글라스까지 하자 무척이나 섹시해 보였다.
열심히 꾸몄다는 건 그녀가 지금 상당히 기분이 좋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오지성을 보고도 화를 내는 것이 아닌 즐기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오지성은 그녀를 발견한 후 바로 도망가려고 발걸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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