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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장 여보가 좋아

그리고 권소혜가 있는 복도로 돌아오자 바로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아기야~” 권소혜는 화가 난 고양이처럼 아름다운 얼굴에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부르지 마!” 여진수는 웃으며 권소혜의 머리를 쓰다듬고 말했다. “그럼 뭐라고 부를까?” 권소혜가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냥 전처럼 부르면 돼.” 여진수는 일부러 기억이 안 나는 척 장난치기 시작했다. “전에 내가 뭐라고 불렀더라? 갑자기 기억이 안 나네.” 권소혜가 그런 여진수를 노려봤다. 하지만 여진수의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보며 도저히 화가 나지 않았고 결국은 항복하듯 말했다. “작은고모.” 여진수가 음료를 따서 권소혜에게 건네며 계속 물었다. “또 있어?” 권소혜가 얼버무리며 대답했다. “여보.” 그러자 여진수가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응!” 권소혜는 바보를 바라보는 눈빛으로 여진수를 바라봤다. 여진수는 여전히 웃음기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여보라는 표현이 좋아. 계속 그렇게 불러줘.” 권소혜도 표현을 잘해주는 여진수를 보며 웃음을 보이고 여진수가 건넨 음료를 마셨다. 여진수는 그 틈을 타 권소혜의 입에 뽀뽀하고 말했다. “정말 달콤한 복숭아 맛이네. 어서 집에 가자, 여보.” 권소혜는 입술을 깨물며 일어나 여진수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구석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이서아는 같이 손잡고 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한수호는 이서아의 옆에서 그런 그녀를 자세히 바라보고 있었다. “왜 웃어?” 이서아는 지금 기분이 꽤 좋았다. 요즘 사람들이 달달한 멜로 드라마를 보기 좋아하는 게 이해가 되는 것만 같았다. 역시 연애는 남이 하는 걸 보는 게 더 재밌나 보다. 이서아는 벽에 등을 기대고 무심하게 말했다. “수호 씨 친구 중에 아마 진수 씨가 가장 연애를 잘하겠죠?” 한수호가 눈썹을 올리며 대답했다. “지금 책임 전가하는 거 같지 않아?” “반대예요. 진수 씨는 소혜 씨와의 사랑을 지키고 있어요.” 이서아는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여유로운 발걸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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