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6장 너 없이 살 수 없어
권소혜는 여진수가 가져온 네 가지 반찬과 한 가지 국을 보며 침묵했다. 왜 이렇게 많은 시간을 여기에 쏟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냥 요리사에게 맡기면 되지 않나?’
요리를 바라보던 권소혜가 물었다.
“너 지금 할 일 없어?”
‘한가한가?’
여진수는 뻔뻔하게 대답했다.
“없어. 그래서 여보가 나를 먹여 살려야 해. 네가 나를 집에서 쫓아내면 나는 길거리에서 굶어 죽을 거야.”
그는 그릇을 들어 국을 떠주었다.
우유빛깔로 끓여진 비린 맛이 전혀 없는 생선 머리 국에 천마, 천궁, 백지, 대추, 생강이 들어가 있어 뇌에 좋다.
“여보, 먼저 뜨거운 국 한 그릇 마셔.”
권소혜는 방금 보던 사성 그룹 관련 서류를 힐끗 보았다. 이것은 오지성이 최근 3년간 집중한 작업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당연히 봐야 했지만 흑백으로 적힌 글자보다 당사자가 말하는 것이 더 명확하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3년 전 네가 여씨 가문과 싸운 후 사성 그룹에 들어가서 대표가 되었지...”
여진수는 눈을 들어 답했다.
“틀렸어. 여씨 가문과 싸운 후가 아니라 의사가 네가 식물인간 상태라서 깨어나기 어렵다고 말한 뒤에 승원이가 내가 무슨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할까봐 사성 그룹에 가라고 해서 간 거야.”
여씨 가문 때문이 아니라 그녀 때문이었다.
여진수는 이 기회에 자신은 그녀 없이는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소혜는 침묵했고 여진수가 이어서 말했다.
“이서아가 내게 한 제안이기도 해.”
권소혜는 눈살을 찌푸렸다.
“서아 씨가?”
여진수는 그녀에게 음식을 먹으라고 손짓했다.
“먹으면서 내 말 들어.”
권소혜는 잠시 멈칫하다가 숟가락을 들어 국을 한 모금 마셨다.
3년 전에 그녀는 여진수가 요리를 할 줄 안다는 것을 알았지만 3년 후인 지금 그가 만든 음식을 다시 먹어보니 요리 실력이 더 좋아진 것을 보고 그가 3년 동안 요리를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로써 그는 정말로 노는 것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어느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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