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5장 느낌

그는 정말 그녀가 보고 싶었다. 3년 동안 그는 말수가 줄었고 누구와도 대화하고 싶은 욕구가 없었다. 오직 집에 돌아와 그녀의 침대 옆에 앉아 있을 때만이 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는 아침에 무엇을 먹었는지, 출근길에 개가 고양이를 산책시키는 것을 봤다는 것과 고객이 얼마나 멍청한지, 오지성이 얼마나 역겨운지, 집에 돌아올 때 갑자기 비가 내려 빗방울이 앞 유리에 떨어지면서 와이퍼로 닦이는 모습이 약간 치유되는 것 같다는 것들을 그녀에게 말하고 싶었다. 그는 오직 그녀와 대화하고 싶었고 그녀의 반응을 듣고 싶었다. 권소혜의 허리에 손을 얹은 여진수는 참을 수 없다는 듯 그녀의 허리에 몸을 밀착했다. 허리에서 뭔가를 느낀 권소혜가 본능적으로 손을 들어 만지자 남자의 목구멍에서 섹시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순간 그녀는 꿈에서 깨어난 듯 몸이 굳어졌고 즉시 그를 밀어냈다. 권소혜는 반사적으로 한 걸음 물러나 세면대를 붙잡고 힘껏 숨을 몰아쉬었다. 입술이 붉게 물든 여진수의 눈빛이 더욱 짙어졌다. 그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제 느낌이 와?” “... 아니!” 권소혜는 입가의 습기를 닦아냈다. “괜찮아. 몇 번 더 키스하면 돼. 어차피 나는 느낌 받았으니까.” 여진수는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아내에게 성욕을 느끼는 것이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는 심지어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봐,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내가 왜 이러겠어?” “그건 모르는 일이지.” 권소혜는 더 이상 이 주제로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나가. 방해하지 말고.” “세수하고 양치질 하려고?” “당연하지.” “나도 해야 해. 우리 집은 원래 커플 세면대야. 각자 한쪽씩 서로 방해하지 말고 하자.” 권소혜는 이 뻔뻔한 무뢰한에게 말문이 막혀 그냥 그를 내버려두고 물을 틀어 양치질을 시작했다. 여진수는 계속 그녀에게 붙어 있으면서 그녀가 어디로 가든 그녀를 따라갔다. 그녀가 외출하려고 하면 그는 그녀의 운전 기사가 되어 그녀를 로펌까지 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