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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장 장난감

이서아는 손을 뻗어 비녀를 만져보고는 입술을 깨문 채 답했다. “네.” 선물로 사줬다고 하기보다는 빠르게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여 크루즈에 있는 다른 사장들에게 본인을 알리며 스타 그룹의 실력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쉽게 말해 이서아는 한수호가 신분을 드러내는 데 쓰인 ‘도구’가 되었다. 그 시각 신강인은 시선을 거두고 칵테일을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 이에 옆에 있던 친구들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까부터 엄청 열심히 보네. 비녀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어?” 신강인은 웃으며 답했다. “응. 엄청 마음에 드네.” “진짜야? 그럼 입찰 따라가지 그랬어. 아까 저분 한씨 가문의 한수호 씨 맞지? 최근 몇 년간 엄청난 성장 추세로 소문이 자자하더라. 그런데 신하 그룹도 서종에서는 잘 나가잖아? 네가 따내려고 하면 충분히 빼앗을 수 있었을 걸?” 신강인은 웃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괜찮아. 아직 시간이 많잖아.” 친구들은 신강인을 바라보다가 다시 한수호와 이서아가 있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렇게 한참 동안 고민한 끝에 뭔가를 이해한 듯했다. “비녀를 마음에 든 게 아니라... 비녀를 쓰고 있는 사람을 마음에 들어 한 거네.” 신강인은 온화하고 우아하게 입을 열었다. “너 그런 말 함부로 하지 마. 명예훼손이야.” 친구들은 고개를 저으며 감개무량했다. “정말 마음에 드는 거면 집에 가서 얘기해. 그럼 분명히 며칠 만에 네 앞으로 데려와서 결혼하게 할 걸? 몇 년 동안 잠잠하더니만 드디어 뜨거운 뭔가가 타오르나 봐?” 신강인은 여전히 미소를 지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둘은 뒤에서 대화를 엿듣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정신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비록 목소리가 높지는 않았지만 여진수는 그들이 하는 말 60~70%를 들었다. 한수호 쪽을 바라보자 그는 마침 화장실을 가려고 몸을 일으켰고 여진수는 곧장 그 뒤를 따랐다. “수호야.” 한수호는 뒤를 돌아보았고 두 사람은 함께 화장실로 걸어갔다. “너 신강인 씨랑 뭐가 있어?” 여진수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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