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장 배신
이서아가 자리에 돌아가자마자 다른 동료들은 자신이 김은정의 말을 믿으면 안 됐다며 사과하거나 위로를 건넸고 이서아는 웃으며 괜찮다고 했다.
오직 신하윤만 평소와 달리 혼자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 고개를 푹 숙인 채 언짢아했다.
이서아의 루머를 해결하려고 부랴부랴 움직였던 신하윤은 집사에게 부탁에 경찰보다 한발 먼저 호텔의 cctv영상을 손에 넣게 되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한수호가 영상 속에 나타났고 두 사람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더니 위층으로 올라가 방에 들어갔다.
아무리 순진한 사람이라도 남녀가 단둘이 호텔 방에 들어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다 알고 있다.
신하윤은 이서아에게 배신을 당한 기분이었다.
한수호의 곁으로 이서아를 데려온 사람이 신하윤인 건 맞지만 분명히 두 사람이 잘되게 옆에서 도와달라는 의도였다. 그런데 이렇게 뒤통수를 치다니?
이건 절친의 남자 친구를 뺴앗는 것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신하윤의 미세한 감정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한 이서아는 안승원이 떠나자 곧장 걸음을 옮겨 대표 사무실로 들어갔다.
“대표님, 휴가를 쓰고 싶습니다.”
한수호는 눈썹을 올리며 물었다.
“왜?”
이사아는 표정 변화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 일은 저한테 매우 큰 심리적 영향을 끼쳤어요. 휴가 내고 병원에 가보려고요.”
한수호는 한눈에 그녀가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댄다는 걸 눈치챘다.
그러나 손에 든 만년필을 돌리며 한참 동안 생각하더니 갑자기 말을 이었다.
“그런 트라우마는 의사를 만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야. 마침 2박 3일동안 열리는 크루즈 파티 초대장을 받았는데 나랑 같이 가자. 가서 기분 전환하면 더 빨리 나을 수도 있어.”
이서아는 당연히 거절했다.
“대표님, 하윤 씨랑 같이 가는 건 어떠신가요?”
한수호는 표정이 싸늘했다.
“네가 대표야, 내가 대표야? 같이 가려고 하면 넌 아무 말 없이 따라와.”
이서아는 이해되지 않았다.
한수호는 꽤 오랫동안 그녀를 데리고 연회나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다. 왜 하필 마지막 3일에 생각을 바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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