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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장 엄마

다음 날, 평소처럼 출근한 이서아는 탕비실에서 뜨거운 물을 담은 뒤 휴대폰을 꺼냈다. 한수호가 그녀의 어머니에 대해 언급한 뒤로 왠지 찝찝한 마음이 들었던 이서아는 전에 살던 집의 이웃 번호를 찾아냈다. “여보세요?” “옥자 아주머니, 저 서아예요.” “아, 서아구나. 내 번호는 어떻게 알고?” “전에 저장했었거든요.” “그래? 그런데 무슨 일이니?” “저기... 아직도 저희 부모님 옆집에 사세요? 두 분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나야 진작에 이사했지. 지금 우리 아들 집에서 지내거든. 너희 부모님이랑도 연락 끊긴 지 꽤 됐어. 저번에 봤을 때까지만 해도 괜찮던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네.” “아, 그렇군요.” 이서아가 실망한 얼굴로 말했다. “그렇게 궁금하면 직접 전화하지 그래. 다른 도시에서 일하고 있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그동안 한 번도 집에 안 내려갔던 거야?” “아, 전화했었는데. 두 분 다 번호를 바꾸신 것 같더라고요.” “세상에. 번호를 바꿨는데 왜 딸한테 얘기를 안 해. 지금 쓰는 번호 알려줄까? 네가 전화해 봐.” “감사합니다.” 이서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이서아가 받은 번호로 전화를 걸자 짧은 연결음 끝에 익숙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하지만 다음 순간, 이서아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엄마 목소리였어...’ 입술을 꾹 깨문 이서아는 캐비닛에서 티백을 꺼내 텀블러에 넣었다. 서서히 퍼져 나오는 차향에 이서아의 정신도 아찔해지며 3년 전 일이 떠올랐다. 3년 전, 한수호는 그녀에게 집안 빚을 갚을 돈으로 6억을 주었었다. 하지만, 그녀의 부모님이 이서아를 본 순간 건넨 첫 마디는 어제 왜 외박했냐가 아니라 왜 혼자 도망을 쳤냐는 질타였다. 어젯밤 빚쟁이들이 쳐들어와 집을 엉망으로 만들었는데 집안 사정은 생각 안 하는 이기적인 계집애라고 했다. 게다가 빚쟁이들 때문에 차라리 죽고 싶다고 했다... 두 사람의 질타와 푸념을 들으며 이서아는 말 없이 통장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6억이에요. 이걸로 빚 갚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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