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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장 더 높이 올라가려 하다

인사의 충고는 협박이 아니라 사실이었다. 전에 기사에서도 본 적이 있다. 한 대기업의 프로젝트 책임자가 계약 만료를 앞두고 먼저 다른 회사를 알아보고 계약이 만료되면 바로 입사하려고 했다가 원래 다니던 회사가 그를 직무 유기로 고소한 것이다. 내용은 그가 회사에 다니는 동안에 맡은 바 업무를 소홀히 하여 회사에 큰 손실을 주었다는 것이었다. 누가 봐도 터무니없는 내용은 전 직장에서 일부러 딴지를 건 것이었다. 소송에 2년간 휘말리며 재판에서도 유죄를 받지는 않았지만 이 소송에서 허비한 시간과 정력, 그리고 이 소송으로 평판이 흐려지다 보니 더는 이 업계에 발을 붙일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이서아가 입을 앙다물었다. “네, 저도 생각이 있어요.” 식사가 끝나고 두 사람은 바로 헤어졌다. 화장실로 간 이서아는 밖에서 두 점원이 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한 대표님이 데리고 온 그 여자 봤어? 단순해 보이지는 않던데?” “맞아. 나도 느꼈어. 한 대표님 비서 같은데 술을 막아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술을 더 권하더라고. 한 대표님이 취하는 걸 바라는 사람처럼.” 다른 점원이 이를 비꼬며 말했다. “당연히 취해야지. 안 그러면 어떻게 침대에 기어오르겠어? 요즘 여자애들 무섭다니까...” “쉿! 이제 가자. 술 가지러 가야지.” 점원이 화장실에서 나가고 나서야 이서아는 화장실에서 나와 손을 씻었다. 인사가 했던 말이 떠올라 주저하던 이서아가 그 두 점원을 따라 한수호가 있는 룸으로 향했다. 문이 닫히지 않았기에 이서아는 지나가는 척하며 안을 힐끔 들여다봤다. 비서 김은정은 한수호와 딱 붙어 앉아 있었다. 한수호는 취기가 올라왔는지 손으로 턱을 괸 채 심드렁한 표정으로 고객과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었다. 이서아는 그 웃음이 보기 드물게 가벼워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수호가 술잔을 내려놓자마자 옆에 앉은 김은정이 잽싸게 잔을 채웠고 한수호는 그 잔을 다시 들었다. 한수호는 평소 업무를 볼 때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이 아니었다. 오늘은 기분이 좋은지 고객이 술을 따르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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