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새 비서
생일 파티 후로 소인혁은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이서아와 밥 먹자고 하거나 만나자고 했지만 이서아는 받아주지 않았다.
그렇게 몇 번 거절하니 소인혁도 이서아의 마음이 바뀌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다. 게다가 평소에 사람들의 추앙을 받는 도련님이었기에 몇 번 좌절을 당하고 재미가 없어졌는지 더는 찾아오지 않았다.
어느 날, 이서아가 마트에 장 보러 갔다가 인플루언서와 함께인 소인혁을 보게 되었다. 소인혁도 이서아를 발견했지만 못 본 척 인플루언서를 안고 차에 올랐다. 이서아와 소인혁은 완전히 끝난 것이다.
소인혁이 억지로 그녀를 끌어들이지 않자 그녀도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멀어질 수 있었고 그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길이 없었다.
김하나는 화장대 앞에 앉아 가십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같은 사무실 다니는 동료가 그런 파티에 자주 나가거든. 그러다 어떤 도련님이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한 회장님이 백인하를 싫어해서 몰래 내보냈대. 한수호에게는 어디로 보냈는지 알려주지도 않았고. 그래서 한수호도 요즘 기분이 계속 안 좋대.”
이서아는 이 일을 아예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서야 되물었다.
“그래?”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렇게 의외는 아니었다.
한웅은 아직 완전히 일선에서 물러난 게 아니었기에 회사에 자기 세력이 남아 있었다. 그날 한수호가 백인하와 결혼하겠다고 지른 건 한웅의 심기를 세게 건드린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직접 나서서 둘 사이를 갈라놓는 수밖에 없었다.
“이게 끝이 아니야. 너도 맞춰 봐. 글쎄 한수호가 새로운 비서를 하나 더 뽑았대. 김은정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대학생인데 발레를 전공한다나? 둘이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백인하처럼 끼고 다닌다더라고.”
김하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내 생각엔 한 회장님 약 올리려고 그러는 거 같아.”
“만약 한 회장님을 화나게 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라면 백인하를 내보내도 얼마든지 똑같은 사람을 구해올 수 있다고. 대학생은 널렸다 뭐 이런 식으로.”
이서아가 잠깐 침묵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