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장 키스할 거야
이서아가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눈물이 줄 끊어진 구슬처럼 한 가닥씩 흘러내렸다.
이서아가 신강인에게 기댄 건지 신강인이 이서아를 품으로 끌어당긴 건지 이서아가 신강인의 품에 안겨 울자 눈물이 신강인의 하늘색 셔츠를 적셔 앞섶이 진청색으로 번졌다.
신강인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
“내 옷을 이렇게 만든 사람이 서아 씨가 처음이에요. 서아 씨가 또 셔츠를 배상해야겠어요.”
이서아가 고개를 쳐들고 신강인을 바라보니 신강인도 부드럽고 고요한 눈빛으로 이서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신강인의 눈빛은 아픈 마음을 만져주는 마력이 있는 듯하였다.
한수호는 신강인과 완전히 달랐다.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감정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한수호는 차갑고 냉정한 사람이다.
신강인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이서아의 두 눈을 보니 가여워서 가슴이 아파왔다.
아무리 신강인이 성인군자라 해도 남자인지라 이런 모습의 이서아를 보고있으려니 참기 힘들었다.
신강인의 목젖이 아래위로 움직이더니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남자를 이렇게 빤히 쳐다보면 안 돼요. 자꾸 그러면 키스할지도 몰라요.”
이서아는 못 들은 척 여전히 쳐다보고 있었다. 방임 같기도 하고 종용 같기도 했다.
오늘 밤 신강인은 성인군자가 되긴 글렀다. 신강인은 천천히 머리를 숙이며 이서아의 입술을 향해 다가갔다.
신강인의 안경테가 이서아의 콧날에 닿자 신강인이 웃으며 고개를 돌려 안경을 벗었다.
신강인의 안경 벗는 모습이 상당히 부드럽고 섹시했다.
그의 입술이 이서아의 입술에 닿자 이서아가 눈을 감으며 중얼거렸다.
“수호 씨, 나 그때 수호 씨 안 만났더라면 좋았을 텐데...”
술에 취한 이서아는 자기가 대체 무슨 말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신강인이 몸을 뒤로 빼자 이서아가 관성으로 신강인의 품에 쓰러졌다.
주변을 둘러보니 바닥에 맥주가 한 묶음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이서아의 의자 뒤에도 한 묶음이 숨겨져 있었다. 이서아는 이미 그 중의 서너 병을 마셔버렸다.
합쳐 일고여덟 병 마셨으니 취한 게 확실했다.
신강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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