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장
임세린이 왜 이러는지, 난 이해가 가지 않았다. 몇 번이고 박겸의 여자 친구라고 했는데.
정말 너무 어이가 없었다. 나도 이번 두 번이나 설명했다. 하지만 그녀는 날 믿지 않았다.
설마 어제 전화에서 무슨 말다툼이라도 있었던 건가?
난 모르는 일이고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이름은 소유. 박겸 여자 친구야. 이게 내 마지막 설명이 될 거야. 네가 왜 자꾸 그 여자 일을 물어보는 건지 모르겠는데, 그럴 시간 있으면 뒷과석이 있는 가방이나 먼저 처리해.”
난 약간 짜증이 났다. 그래서 임세린을 쳐다보며 한 번 다 얘기하기로 했다.
내가 뒷좌석에 있는 가방 얘기를 꺼내가 임세린이 당황하는 게 보였다. 그리고 표정이 살짝 달라지더니, 고개를 한쪽으로 돌렸다.
찔린 모양이지?
난 웃으며 그녀를 신경 쓰지 않았다.
“아침 드실래요? 두유랑 빵을 좀 만들었습니다.”
“그러죠.”
난 소파 다른 쪽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도우미가 아침을 가져오자 먹기 시작했다.
임세린을 완전 무시한 채, 도우미가 만든 맛있는 아침에만 집중했다.
아쉽게도 내 위가 작아서 많이 먹지 못했다. 두유를 조금 마셨더니, 바로 배가 불렀다.
난 늘 그랬듯이 서재로 돌아가서 나만의 시간을 즐기기로 했다.
“네가 생각하는 거른 거 아니야.”
내가 서재로 들어가려고 할 때, 임세린이 입을 열었다.
그녀의 말투는 여전히 강세 적이었다.
내 발걸음이 잠시 멈칫했다. 하지만 곧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서재 안으로 들어갔다.
이러면 임세린의 창백한 변명을 들을 필요 없을 줄 알았는데, 그녀는 서재 안까지 쫓아왔다.
그리고 문에 기댄 채, 나를 쳐다보았다. 난 그녀의 시선이 느껴졌다.
“우리 얘기 좀 하자.”
“무슨 얘기? 아침에 차가 1시간 동안 막힌 얘기? 아니면 어젯밤에 내가 바로 떠난 얘기? 또 혹은 우리 둘 사이에 다른 할 얘기가 있다는 건가?”
난 의자를 움직이며 임세린이 있는 방향으로 돌렸다. 그리고 한 글자씩 또박또박 말했다.
난 별다른 뜻이 없었다. 그렇다고 임세린을 질책하는 것도 아니었다.
왜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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