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장
난 묵묵히 사람들의 의아함이 담긴 시선을 견디고 있었다. 비록 그 시선 중 하나는 안타까움이었지만, 오히려 날 더 난감하게 만들었다.
난 아무 해명도 하지 않았고 웃고 있던 얼굴은 이미 굳어 버렸다. 난 임세린의 옆에 있는 의자를 당겨 앉으려 했다.
하지만 임세린은 허락하지 않았고, 의문이 담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뭐 하는 거야? 너도 앉으려고? 난 앉으라고 한 적 없는데? 그냥 내 뒤에 서 있어. 그게 네 건강에 좋아.”
이 모욕이 담긴 말이 임세린의 입에서 튀어나왔을 때, 난 온몸이 가볍게 떨렸고 귀가 너무 뜨거워 얼음통에 머리를 박고 싶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여기에는 얼음통이 없었고, 난 주위 사람들의 무시가 가득 담긴 눈빛 속에서 동작을 멈추고 묵묵히 임세린의 뒤에 섰다.
난 내가 광대 같았다. 주위 사람들의 구경거리였고 반항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난 그저 남한테 우리 사적인 모순을 알려주고 싶지 않았을 뿐이고, 임세린의 체면을 지켜주고 싶었다. 비록 그 대가는 내가 망신당하는 거였지만, 난 임세린을 사랑하니 괜찮았다.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내가 찌질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의 동정과 연민은 이제 무시와 조롱으로 변했다.
그리고 이런 작은 눈빛의 변화는 내 예민한 마음을 벗어나지 못했다. 내 피부에서는 바늘로 찌르는 듯한 고통이 전해왔다.
“세린 씨, 자기 남편한테 이게 무슨 짓이죠?”
한 여자의 목소리가 울렸고, 모든 여자는 그 목소리에 관심이 쏠렸지만, 난 눈을 감았다.
추재은이었다. 임세린이 날 괴롭히고 모욕하는 것을 더는 참을 수가 없었던 것 같았다.
난 추재은이 좋은 마음에서 그랬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난 그 마음을 받을 수가 없었다. 하여 여전히 묵묵히 임세린의 뒤에 서서 그녀의 우월함을 돋보이게 했다.
“왜요? 제가 뭘 잘못했나요? 아니면 다른 견해라도 있으신지?”
임세린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견해까지는 아니고, 남편분한테 가장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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