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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장

유강우는 나를 바라보며 등골이 오싹한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다 임세린에게 서류를 건네주었다. “누나, 이건 이번 달의 재무 보고예요, 한 번 봐주세요.” “누가 오라고 했어! 나가!” 예전에는 유강우가 뭘 하든 다 용서해 주던 임세린이 갑자기 소리 질렀다. 유강우는 화를 내지 않았고 머리를 숙이고 나갔다. 하지만 떠나기 전의 그 눈빛이 나를 불안하게 했다. 왜 그런 눈빛으로 날 보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불안한 마음에 처음으로 먼저 박겸한테 연락했다. 박겸은 요즘 줄곧 집에 있었고 어차피 돈이 부족하지도 않았다. 내 갑작스러운 연락 때문에 박겸은 조금 놀란 듯했다. 하지만 바로 반응을 보이며 말로 나와 가까워 지려 했다. “무슨 일 있어? 내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 내가 아주 완벽하게 해결해 줄게.” 박겸의 목소리는 휴대폰 화면을 뚫고 전해 왔고, 난 그 목소리를 듣고 조금 마음이 놓였다. “유강우가 요즘 뭐 하는지 알아봐 줄 수 있어? 그 자식이 어제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나서는 날 보는 눈빛이 이상했어.” 난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불안함을 전부 털어 놓았다. 난 그 불안함이 어디서 온 건지 몰랐다. 난 유강우의 이상한 미소가 임세린과 관계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정상으로 돌아온 나는 분명 임세린을 신경 쓰지 말아야 했다. 하지만 난 여전히 불안감을 느꼈고 또 정신의 내가 수작을 부리고 있는 듯했다. “알았어, 하지만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 둬.” 박겸은 그 요구를 들어주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조금 전까지 바로바로 답장을 보냈지만, 그 말을 듣고 한참 뒤에야 답장이 온 것을 보고 알 수 있었다. 아마 날 도와주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 게 아니라 유강우의 일에 대충 짐작이 간 것 같았다. 박겸은 내가 그런 일에 갇혀서 남은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싫었다. 하지만 내 유일한 친구인 박겸마저 도와주지 않는다면, 난 정말 도움을 청할 곳이 없었기 때문에 동의한 거였다. 난 휴대폰을 내려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박겸이 보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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