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장
“주환아, 정말 내가 그렇게 싫어? 너와 세린 씨의 사이가 이 정도까지 됐으면서 여전히 나와 엮이고 싶지 않을 정도로?”
난 추재은의 말을 무시하려 했지만, 너무 슬프게 울어서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멈추었다.
“우린 어울리지 않아.”
“어울리지 않는다고? 어울리지 않을 게 뭐가 있어? 네가 세린 씨를 떠나고 싶다면 도와 줄 수 있어, 네가 조용함과 자유를 원한다 해도 난 다 들어줄 수 있어. 난 돈이 많아. 네 마지막 남은 시간 동안 원하는 건 다 하게 해줄 수 있어. 세린 씨는 네 옆에 있을 시간이 없지만, 난 있어. 세린 씨가 할 수 있는 일이든 없는 일이든 난 다 할 수 있어. 대체 뭐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야?”
추재은의 다소 과격한 모습은 처음이었고 내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연민과 동정, 그리고 죄책감도 있었지만, 추재은이 원하는 그런 감정은 없었다.
“넌 임세린이 아니니까.”
인간은 자기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 앞에서 정말 상대의 모든 노력을 무시할 수 있었다. 그녀의 노력이 눈에 보일 정도로 대단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녀의 절반도 따라갈 수 없어도 말이다.
사랑은 이런 막무가내의 감정이었다.
나한테 잘해 줘서 그 사람을 선택한게 아니라, 그냥 그 사람이어서 선택한 거였다.
비록 상대가 그 여자가 이상형이 아니고, 맨날 티격태격 싸운다 해도, 난 절대 다른 꽃을 꺾지 않을 것이다.
문을 여니 임세린이 문밖에 서 있었다.
난 임세린이 내 말을 들었는지 관심 없었고, 그녀가 손에 들고 있는 담배만 보였다.
임세린의 눈이 조금 부었지만, 난 무시하고 손에 들고 있는 담배를 받으려 했다. 하지만 그녀는 내 손을 잡고 손목에 감싼 붕대를 보며 또박또박 물었다.
“이건 뭐야? 손목 그어 자살하려 한 거야? 날 버리려고?”
임세린의 눈빛은 어두워졌다. 난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고, 그녀가 손에 들고 있는 담배를 빼앗아 입에 물었다.
“병원에서 담배 피우면 안 돼.”
이때, 박겸이 다가와 손에 들고 있는 담배와 입에 물고 있는 담배를 빼앗아 쓰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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