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장
“아라 씨 사부님이 점술가래. 이현한테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었거든. 인하 시에서는 꽤 유명하신 분이래.”
“무당이라, 원래 신들린 사람들이 괴짜가 많긴 하지.”
“아라 씨는 점칠 줄도 모르고 귀신 잡이도 할 줄 모른대. 그저 사부님 뒤를 따라서 물건이나 챙겨주는 꼬리 역이래.”
최현우는 자기 아내는 무당이 아니라고 증명하려는 듯 슬쩍 내용을 보충해 갔다.
무당 한마디에 줄줄이 달려 나온 최현우의 해명을 듣자, 안동우는 속에 계산이 섰다.
“그러면 제수씨가 못 볼걸 볼 수 있는 체질이라든지 아닐까?”
“못 볼걸? 내 전용 스위트룸, 우리 집, 못 볼 곳이 어디에 있는데?”
최현우는 결벽증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청결도에는 어느 정도 고집이 있다. 자주 쓰는 곳은 언제든지 정리 정돈이 잘되어야 했었고 깔끔히 청소가 되어있어야 했다.
“내 말은 고아라 씨가 귀신을 보고 귀신이랑 얘기를 할수는게 아닌가 싶어서 말이야.”
안동우의 추측에 최현우는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쳤다.
“이 세상에 귀신이 있다고 믿어? 내가 근 30년을 살아왔는데 귀신을 본적은 한 번도 없거든. 어디 한번 보고나 싶다.”
“나도 당연히 본 적은 없지. 미심쩍은 일을 하지 않으면 귀신도 찾아올 일이 없잖아.”
최현우는 다시 고아라가 혼잣말하던 상황을 되새겨 보았다.
“아침저녁 상관없이 혼잣말했었는데 귀신이 보인다면 낮에도 보이는 건가?”
구청 앞에서 만났을 때도 기괴한 행동은 있었지만, 그때 당시의 최현우는 그저 자신의 관심을 끌어보려고 쇼하고 있다고만 여겨 왔었다.
“들은 얘긴데 원한 갚은 귀신은 낮에도 돌아다닐 수 있대.”
“동우야, 우린 엘리트 교육을 받아온 사람들이야. 그런 미신은 믿으면 안 돼. 사람이 죽는 건 자연의 법도고 등유가 떨어지면 불이 꺼지듯 사람도 죽으면 그만이야, 귀신으로 변하지 않아.”
점술이 신비로운 학문인 걸 최현우도 알고는 있었다. 최씨 가문도 점술사한테 부탁해서 점을 쳐본 적이 있었고 퀸즈그룹 건설 시에도 점술사를 불러서 풍수랑 길일을 지적받았었고 점술사는 백 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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