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장
“유진이 생각을 모르겠어. 우리는 남자고 걔는 여자잖아, 어떻게 형제처럼 지내? 설마 유진이 레즈비언은 아니겠지? 아니면 어떻게 우릴 아예 이성으로 취급해 주지 않을 수가 있지?”
인하 시에서 놓고 보면 최현우든 안동우든 둘 다 소문날 정도로 하이 스펙 엘리트들이었다.
안동우는 인하 시 출신은 아니지만 학교도 인하 시에서 다녔고, 직장도 인하 시에 배치돼 있을 뿐만 아니라 소유한 부동산도 여러 곳이니 충분한 엘리트 계급이었다.
이런 둘을 놔두고 신유진은 형제처럼 사심 하나 없이 지내왔으니, 어찌 보면 안동우의 의심도 일리가 없지는 않았다.
“푸!”
자업자득인지 최현우도 커피를 내뿜게 되었다.
날벼락을 맞은 안동우는 싫은 티를 팍팍 내며 휴지로 커피 자국을 힘껏 닦아냈다.
“아무리 맛없어도 나한테 뿜으면 쓰나. 다행히 오늘은 흰 수트가 아니라서 망정이지. 코트 더럽힐뻔했잖아.”
최현우 집에서 신유진이 커피를 뿜었는데 지금은 안동우 말에 최현우가 커피를 내 뿜는 꼴이 되었으니, 얼떨결에 대신 복수를 해준 셈이 되었다.
“유진이가 여기에 있었으면 넌 커피 벼락을 맞아도 싸다 진짜.”
그래도 친구 녀석이니 최현우는 말을 풀어가 주었다.
“어릴 때부터 같이 자라온 소꿉친구잖아. 너무 익숙해서 남녀 감정으로 느껴지지 않는 건 정상이야. 내가 유진을 여자로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야. 솔직히 너랑 나 성 취향을 의심하는 사람도 얼마나 많은데 그렇다고 진짜 성 취향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잖아?”
“당연하지. 난 멀쩡한 남자라고! 유진이가 나한테 시집오면 최소 삼일은 침대에서 내려오지도 못할걸.”
“그 말을 그대로 너한테 돌려줄게.”
최현우는 안동우의 말을 듣고 그저 장난처럼 놀려먹었다.
“나 진짜 멀쩡하다니까. 이상하게 의심하지 마. 유진이 앞에서도 명예훼손 하기 없기다. 나 잘해!”
“해 봤어?”
“... 해본 건 아니지만, 내 몸이니까 내가 제일 잘 알아. 절대 문제없어.”
“그래서 제수씨는 어디가 안 좋은데?”
더 길게 엮이고 싶지 않은 안동우는 얘기가 길어지면 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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