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장
“지금 바로 갈 거예요.”
고아라는 살아났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섰고 미안함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신유진한테 말을 건넸다.
“유진 씨, 너무 아쉽지만, 다음에 시간 되면 다시 차 한잔해요. 그럼 저는 이만.”
예의 바른 말투와는 달리 고아라의 손놀림이 빨랐다.
그녀는 가방을 ‘휙’하고 채 들면서 바람같이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저기요, 너무 빠른 거 아니야? 보통내기가 아닌 거 같은데 아라 씨 무술 같은 거 배운 적 있지?”
최현우는 여전히 시큰둥한 모습이었다. 그는 관심 없다는 듯 담담히 모른다고만 답해주고 신유진을 놔둔 채 밖으로 걸어 나갔다.
전지호랑 경호원 팀은 밖에서 대기 중이었고 최현우가 나오자 다들 곧바로 배정된 위치에서 배웅을 해주었다.
옆집 별장 주인은 이층 베란다에서 최현우의 행방을 엿보고 있었고 최현우 전용차가 밖으로 나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다시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집사님, 집사님”.
최현우랑 고아라는 일 보러 외출했지만, 신유진은 계속 별장에 머물러있었다. 그녀는 커피잔을 들어 향을 음미하면서 한기철을 불렀다.
“유진 아가씨,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집사님, 사모님 직업이 뭔지 아세요? 출근은 어디로 하는지는요?”
한기철은 질문에 조금 당황하였지만 여전히 웃음을 띠며 신유진한테 고했다.
“사모님이라니요. 대표님은 아직 미혼이잖아요.”
“고아라 씨요. 고아라 씨가 사모님이잖아요. 설마, 최현우가 얘기를 안 해준 거예요? 고아라 씨가 사모님이라고?”
한기철은 머리를 저었다.
“대표님이 직접 말씀하신 건가요? 고아라 님이 사실은 사모님이라고요? ”
어느 정도 눈치는 챘었지만, 최현우가 직접 승인하기 전까지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직접 면전에서 확인 할 수도 없는 일이었고.
“맞아요, 최현우가 아까 인정했거든요. 고아라 씨가 본인 와이프라고요. 얘기 안 해주면 누가 알아내겠어요. 저는 아라 씨가 새로 들온 도우미인 줄 알았다니까요. 이쁘고 세련된 이미지라서 도우미가 아니라 재벌가 아가씨라고 해도 믿을 정도 라고 생각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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