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장
“최현우 너 언제 이렇게 간사해졌냐? 나한테도 비밀로 하고, 내가 어르신들 꾀에 당할까 봐 얼마나 조마조마했었는데.”
신유진은 섭섭하단 말투로 최현우한테 불만을 토로했고, 최현우는 반박 소리 한번 없이 다 들어주었다.
집사님 얘기로는 둘은 소꿉친구였고 신유진의 말을 들어보면 양쪽 집안 어르신들은 결혼 가약을 맺을 마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정작 당사자들은 서로한테서 그러한 감정은 느끼지 못한 모양이었다.
‘햇살처럼 눈부신 유진 씨한테도 마음이 없었다니... ’
‘보는 눈이 없는 양반이네.’
고아라는 진심으로 최현우의 눈썰미를 깎아내렸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결혼을 못 해왔지.’
최현우:‘저 유부남이란 말이에요! 당신이 내 아내라고요.’
고아라:...
“유진 씨.”
속으로는 디스 했지만 어찌해도 자기 남편이니 고아라도 남편 편을 들어줘야 했었다.
“저랑 현우 씨는 벼락 결혼이었어요. 혼인신고를 하기 전 까지는 서로 아예 모르는 사이였고요. 그날 할머니 결혼 잔소리 때문에 홧김에 구청까지 와서 차를 세우고 신붓감이 하늘에서 떨어지길 기다렸대요.”
“저,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구청 앞에서 신랑감이 나타나길 기다렸거든요. 그래서 운명처럼 서로를 만나게 됐고 즉각 합의를 봐서 혼인 신고를 올렸어요.”
신유진은 입이 쩍 벌어진 채 닫을 수가 없었다.
‘백만 가지 가능성을 다 생각해 보았는데 벼락 결혼이라니.’
‘결혼경유도 너무 이상해.’
‘차에 앉아서 신붓감이 떨어지길 기다렸다는 건 또 뭐야. 어떤 시츄에이션인데?’
‘그냥 아무렇게나 둘러댄 거 아냐? 차에 앉은 채로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알고 결혼 결정을 한 거냐고?’
‘아라 씨는 또 어떻게 차에 있는 현우를 보고 의사소통이 된 거지?’
‘아니 이나 저나 현우 성격에 벼락 결혼에 승낙했다고?’
‘결혼을 순순히 받아들일 사람이었으면 할머니 애태울 일도 없이 몇 년 전에 이미 결혼 했겠지.’
수많은 질문이 신유진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고 최현우 본인이 인정한 결혼 소식인데도 불과하고 그녀는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
“아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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