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장

“아이의 누나가 방과 후 동생의 행방을 물어보고 할머니가 데려간 것을 알고 할머니와 동생을 찾아갔는데 동생이 보이지 않았대요. 그래서 할머니한테 물어봤는데 당시 형님은 연거푸 돈을 따고 있어 신이 나서 아이가 문 앞에서 놀고 있다고 답했다고 해요. 문 앞에서 동생을 못 본 유라가 동네를 한참 찾아다녔는데 못 찾자 형님도 당황하기 시작했죠. 같이 놀던 도박꾼들도 도박을 멈추고 사람을 찾기 시작했어요.” 거기까지 말한 소이현이 한숨을 쉬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들은 이내 남도하의 집에 도착했다. 그녀가 계속 말할 필요도 없이 고아라는 결과를 알 수 있었다. 모든 친척과 친구들을 동원해서 아이를 찾는 것을 돕게 했을 것이었다. 처음에는 아이가 납치된 줄로만 알았다. 그 누가 아이가 아직 덜 파진 남의 집 문 앞 우물에 빠졌을 줄 알았겠는가. 익사한 사람을 구하고 응급처치하는 골든 타임은 너무 짧았다. 사람들은 아이를 오랫동안 찾았지만 찾지 못했고 결국에는 우물에 빠진 아이를 찾았다고 해도 이미 구할 수 있는 시간은 놓쳤다. 남도하가 거주하는 집은 50평 정도였다. 예전에 직접 지은 집이었는데 1층은 리모델링 후 마트를 운영하고 2~3층은 스스로 살고 있었다. 일행은 2층으로 올라가 거실에 앉았다. 박유라가 주방으로 가 과일 한 접시와 간식들을 챙겨와 테이블에 올려두며 일행에게 대접했다. 남도하는 차를 타고 있었다. 고정태는 차 한 잔 마시고 나서 박유아에게 말했다. “박유아 씨, 저는 오늘 외삼촌의 부탁을 받고 시어머니와의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왔습니다. 시어머니가 사는 곳을 봤는데 그녀는 악귀에 씌지 않았어요. 유아 씨도 마찬가지고요.” 임영애의 말년이 행복하지 않을 뿐이었다. 지금 보니 그의 계산은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 임영애의 말년은 행복하지 않을 뿐이었고 후손들과 모순이 있을 뿐이었다. 남도하 부부의 미래도 봐줬었는데 당시 그들의 장남은 세 살 전후로 생사의 난이 있었다. 조심해서 아이를 돌봤다면 살아남았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고정태가 박유아를 바라보며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