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맞벌이 부모님을 대신해 지소윤 남매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손에서 자랐고 특히 할머니는 무척이나 지소윤을 아꼈다.
지소윤이 중학년 1학년 때, 할머니는 우연한 사고로 십여 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 후로 할머니를 자주 만나다 보니 고아라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그러나 오늘따라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걱정되는 마음에 저도 모르게 여기저기 두리번거리게 되었다.
“아라야, 왜 그래?”
지소윤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얼른 밥 먹으러 가자.”
할머니가 매일 나타나는 건 아니었기에 고아라는 마음에 두지 않았다.
“저녁은 내가 살게. 오늘 월급날인데 보너스도 꽤 받았거든.”
보너스까지 더하면 지소윤은 연간 2억을 벌었고 이은비보다도 훨씬 많았다.
“됐어. 내가 약속을 잡은 건데 당연히 내가 사야지.”
고아라의 말에 지소윤은 웃으며 답했다.
“그럼 넌 다음에 사. 아무튼 오늘은 내가 살 거니까 아무도 뺏지 마.”
그때 고정태가 입을 열었다.
“소윤아, 그냥 아라가 사게 냅둬. 우리가 올 때마다 항상 네가 샀잖니. 염치라는 게 있는데 어떻게 매번...”
“뭐 어때요. 그리고 우리가 뭐 남이예요? 아라랑 은비는 둘도 없는 제 친구예요. 아라의 가족은 곧 저의 가족이니까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생각하세요. 오늘 저 대신 계산하는 사람이 있으면 정말 화낼 거예요.”
“얼른 가자. 은비네 센트롤 호텔에 가서 맛있는 거 먹자.”
이은비는 재빨리 말을 바로잡았다.
“누가 보면 센트롤 호텔이 내 것인 줄 알겠어. 말 똑바로 해.”
지소윤은 웃으며 말했다.
“퀸즈 그룹 산하의 호텔이었. 네가 퀸즈 그룹을 다니고 있으니까 순간 말이 잘못 나왔어. ”
“다음부터는 그렇게 말하지 마. 괜히 내가 대표님이랑 뭐가 있는 줄 알고 오해하면 어쩌려고. 현실은 대표님을 보기만 해도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말이야. 하루 종일 정색하고 있으니까 너무 무서워.”
지소윤도 공감했다.
“맞아. 나도 얼마 전에 회사 상사랑 같이 최 대표님을 만나 뵌 적 있거든? 눈 마주친 순간 당장이라도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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