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노크 소리와 함께 이현이 안으로 들어왔다.
곧이어 최현우의 곁으로 다가가 허리를 굽히더니 귓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라 씨께서 식사가 마무리되면 시간이 있다고 합니다. 어디로 모실까요?”
최현우는 무뚝뚝하게 답했다.
“내가 알아서 연락할게.”
“알겠습니다.”
답을 들은 이현은 이제 막 룸에서 나가려던 참이었다.
‘직접 연락할 수 있으면서 왜 알아보라고 한 거야. 이해가 안 되네. 도대체 무슨 속셈이지?’
이현은 마음속으로 불평을 늘어놓으며 투덜거렸다.
“현아.”
이때 갑자기 최현우가 불렀다.
혼자 중얼거리고 있던 이현은 깜짝 놀라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설마 내 얘기를 들은 건 아니겠지?’
“네. 도련님. 말씀하십시오.”
이현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최현우는 손짓했고 이현은 다시 몇 걸음 앞으로 나가 허리를 굽혀 조용히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호텔 꼭대기 층 로얄 스위트룸에서 만나자고 전해줘.”
“알겠습니다.”
최현우가 손을 흔들자 이현은 말없이 룸에서 나갔다.
그 시각 식사를 마친 고아라는 임영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임영진은 비서에게 결재를 부탁한 뒤 미소를 머금고 두 사람에게 말했다.
“사부님, 아라 씨. 제가 방 두 개를 잡았으니 오늘은 호텔에서 편하게 쉬세요. 내일 아침 일찍 움직이시죠.”
고정태는 웃으며 답했다.
“편한 시간대를 알려주면 우리가 그쪽으로 갈게. 내가 이 일을 하겠다고 얘기한 이상 반드시 최선을 다할걸세.”
임영진은 감격에 겨워하며 말했다.
“사부님, 정말 감사합니다. 어디 가고 싶은 곳이라도 있으신가요? 말만 해주십시오. 제가 오후에 두 분을 모시겠습니다.”
“마음은 고마워.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어.”
고정태는 거절했다.
가고 싶은 곳이 있었지만 혼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게 훨씬 편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임영진은 고정태를 매우 존경했다. 예전에 안 좋은 기운이 들러붙은 적이 있었는데 친구의 소개로 고정태를 알게 되었고 덕분에 문제를 해결했다.
반쯤 망해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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