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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장

최현우는 자연스럽게 차창 밖의 고아라를 보았지만 그는 차창을 내리지 않았다. 그때 회사 정문이 완전히 열렸고 앞에 있던 경호차가 먼저 안으로 들어갔고 기사는 도련님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사모님을 무시하는 듯 차창을 내리지 않자 할 수 없이 차를 몰고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 고아라는 몸을 곧게 세우고 눈앞에서 세 대의 차가 지나가 회사로 들어가는 것을 멍하니 지켜봤다. “...” 고아라는 어이가 없어 멍하니 서서 남편의 차가 사무실 건물 앞의 작은 정원을 돌아 사무실 건물 입구에 멈춰 서는 것을 보았다. 시력이 좋은 고아라는 최현우가 차에서 내려 경호팀의 호위를 받으며 사무실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는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고 그녀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다. 그는 그들이 비밀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그들의 부부 관계를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기를 바랐다. 몇 분 동안 조용히 있다가 고아라는 자신의 차로 돌아와 퀸즈그룹 입구를 떠났지만 멀리 가지 않고 길가에 차를 세웠다. 이어 조수석에 있던 핸드백에서 휴대폰을 꺼내 카톡 연락처에서 어렵게 최현우를 찾아 메시지를 보냈다. 그녀의 메시지는 짧고 직설적이었다. [최현우 씨. 우리 구청에서 만나 이혼하도록 해요.] 메시지를 보낸 후 최현우는 꽤 빨리 그녀에게 답장을 보냈다. 하지만 답장은 물음표 하나뿐이었고 단 한 글자도 없었다. 자신이 메시지를 작성하는 속도가 느릴 것이라는 최현우의 말을 기억한 고아라는 그에게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최현우 씨. 우리 구청에 가서 이혼 절차를 밟죠.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거예요.] 최현우는 아직 그의 사무실에 도착하지 않았다. 같은 시각. 그의 곁에는 보디가드 팀 외에도 그의 오른팔인 수석 비서 안동우가 있었다. 두 사람은 걸어가며 업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래서 고아라가 보낸 음성 메시지를 받았을 때 그는 안동우가 음성 메시지를 듣는 것이 우려가 되어 굳이 확인하지 않았다. 그는 휴대폰을 한 번 보고 나서 주머니에 넣고 아무렇지 않게 안동우와 계속 업무에 대해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꼭대기 층에 올라가 함께 최현우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최현우의 남자 비서는 두 사람에게 각각 뜨거운 김이 나는 방금 끓인 커피 한 잔을 내왔다. 최현우의 곁에서 오랫동안 일한 비서는 그가 매일 이 시간에 회사에 도착하는 것을 알고는 미리 커피를 끓여놓고 매번 최현우가 사무실에 들어올 때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내놓았다. “고맙습니다. 비서님.” 안동우가 비서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비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두 분 편하게 이야기 나누세요. 저는 나가서 일 보겠습니다.” 말을 마친 비서는 조용히 사무실을 나갔다. 띠리링... 최현우의 휴대폰이 울렸다. 고아라가 그에게 음성 통화를 걸어왔다. 최현우는 그 전화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안동우에게 말했다. “먼저 커피 마시고 있어. 난 통화 좀 하고 올게.” 그는 휴대폰을 들고 일어나 큰 통유리창 앞으로 가며 고객용 소파에 앉아 있는 안동우와 거리를 두었다. 고아라와 낮은 목소리로 통화할 때 안동우가 들리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나서야 고아라의 음성 통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죠?” 그는 낮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고아라는 처음 그를 만난 이래로 한 번도 그가 웃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의 냉랭함을 무시했다. 그녀는 그가 천성적으로 차가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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