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화
그는 일어나서 설인아를 향해 걸어갔다.
지서훈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설인아는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
“회복 상태가 괜찮아 보이네.”
지서훈은 날카로운 눈매를 살짝 올리며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청난 신의님, 안으로 들어가시죠.”
설인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서훈을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 들어선 지서훈은 설인아를 돌아보며 정중하게 물었다.
“차 한잔할래?”
설인아는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아니, 바로 시작해.”
빨리 끝내고 빨리 돌아가고 싶었다.
그녀는 거실을 둘러보며 집 안에 다른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거실 소파를 가리키며 말했다.
“오늘은 여기서 하자.”
말을 마친 설인아는 지서훈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은침 상자를 꺼냈다.
지서훈은 그녀의 손에 든 은침 상자를 바라보며 잠시 걸음을 멈췄다. 그러다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는 소파 쪽으로 가더니 앉자마자 상의를 벗었다.
설인아는 그를 한 번 흘끗 보고 은침을 소독한 후 손에 그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손끝이 지서훈의 등에 닿자 그는 본능적으로 몸을 곧게 폈다.
그녀는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은 그렇게 아프지 않을 거야.”
‘이 여자가 또 나를 놀리네!’
그는 아픈 걸 두려워한 게 아니라 그냥 본능적인 반응일 뿐이었다.
말을 끝낸 설인아는 이미 침을 놓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속도가 빠르지 않았다. 그녀는 거의 1분 간격으로 한 번씩 침을 놓았다.
설인아는 그렇게 아프지 않다고 했지만 여전히 아팠다.
온몸의 경맥이 마치 개미에게 갉아 먹히는 듯한 느낌이 들며 가렵고 아팠지만 지서훈은 여전히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그는 입술을 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신의님은 설씨지.”
은침을 든 손이 잠시 멈칫했지만 대답하지 않고 계속 침을 놓았다.
지서훈은 몸의 불편함이 조금 더 심해진 것을 느꼈지만 크게 느껴지지 않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춘 후, 이어서 말했다.
“설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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