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방지효가 맘에 든다는 듯 웃자 육진수는 휘파람을 불었다.
육진수의 발언에 친구들은 남하연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한마디씩 했다.
“남우주연상까지 받았는데 크게 놀아야지. 여기 있는 여자 아무나 골라서 키스해.”
남우주연상을 받은 남자의 키스를 기대하는 건지 자리에 있던 여자들은 짧은 비명을 질러댔다.
설인아가 둘이 아무 사이 아니라고 직접 밝히기까지 했으니 여자들은 이제 거리낄 것도 없었다.
육진수의 미간이 찌푸려지고 표정이 굳어졌음에도 그의 외모에 홀딱 반한 여자들은 그딴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 그걸 보아낸 방지효가 나서서 그를 안심시켰다.
“다 친구들인데 뭐 어때. 사진 안 찍을 테니까 걱정 마.”
“설마 못 하는 거야? 본인이 선택한 건데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닌가?”
“야, 남우주연상 받은 대배우가 그걸 못하겠냐. 우리 진수는 뱉은 말은 지킨다고.”
육진수가 선뜻 움직이질 못하자 친구들은 하나둘 그를 도발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설인아는 딱히 끼고 싶진 않아서 육진수를 힐끗 쳐다보기만 하고 계속 술을 마셨다.
남하연만 아니었다면 설인아는 진작 이방을 나갔을 것이다.
“당연히 뱉은 말은 지켜야지.”
그때 육진수가 마침내 입을 열자 친구들은 그가 누구를 고를지 궁금해서 너도나도 소리를 질렀다.
아직은 설인아와 완전히 끝낸 것처럼 보이면 안 되기에 육진수의 마음은 이미 그녀에게로 향하고 있었지만 설연우는 혹시나 자신일까 싶어 기대로 가득 찬 얼굴을 하고 있었다.
드디어 둘 사이가 사람들에게 알려지나 싶어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육진수는 그녀의 앞을 쌩하니 지나쳐 설인아 앞에 다가섰다.
여자친구인 자신을 놔두고 설인아에게 다가가는 육진수에 설연우는 화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설인아에게 남자친구를 뺏길 것 같았던 그녀는 설인아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주먹을 꽉 말아쥐었지만 설인아는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지도 않았다.
그녀는 오직 눈앞에 선 육진수의 의도가 궁금할 따름이었다.
설마 자신에게 키스하려는 건가 싶어 눈을 깜빡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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