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그 말에 거실에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저 정도로 일그러진 표정은 설인아도 오랜만이라 그녀 역시 고개를 저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젊은이들의 말장난인지라 양지석은 그저 흐뭇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음식을 집으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남하연이 그제야 의아한 듯 양지석을 보며 물었다.
“그런데 언니는 왜 안 보여요? 저번에 나한테 부탁한 가방 도착해서 주려고 했는데.”
드라마 촬영을 시작하면 언제 집에 올 수 있을지도 몰라서 오늘 온 건데 날을 참 잘 잡은 것 같았다.
온 김에 남하연도 보고 이렇게 가십거리도 알아가니 말이다.
역시나 무슨 일이 있긴 했는지 옅은 미소를 띄고 있던 양지석과 조수아의 표정이 이내 어두워졌다.
“친정 갔어.”
양지석의 말에 잠시 놀라던 남하연은 더는 묻지 않고 조수아를 보며 말했다.
“그럼 가방은 여기 두고 갈 테니까 언니 오면 외숙모가 좀 전해줘요.”
일이 없을 때는 이틀에 한 번씩 삼촌 집에 놀러 가곤 했던 남하연이라 그녀도 양씨 집안 사정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다.
아들의 병 때문에 부부 사이에 다툼이 잦아져서 며느리가 친정으로 가는 걸 알기에 양지석 부부는 자신들이 미안한 게 많다며 물심양면으로 며느리를 아껴주고 있었다.
“마음 많이 썼네.”
역시나 웃으며 가방을 받아드는 조수아에 남하연은 손을 저으며 답했다.
“진짜 외숙모 요리 솜씨는 알아줘야 한다니까요! 다음에 또 와야겠어요.”
“하하하, 그럼 많이 먹어. 오면 또 해줄게.”
“그럼 저야 좋죠!”
주거니 받거니 하며 십여 분 동안 대화를 이어가고 있을 때, 남하연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려왔다.
누구 전화인지는 모르지만 연락을 받은 남하연은 바로 미간을 찌푸리며 답했다.
“기다려. 내가 금방 갈게.”
음식들을 다급히 입에 욱여넣은 남하연은 설인아를 안으며 짧게 작별인사를 했다.
“나중에 내가 술 살게. 나 오늘은 급한 일 있어서 먼저 가야겠다.”
이렇게 헤어지는 게 아쉽긴 했지만 그녀가 너무 바빠 보여서 설인아도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운전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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