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백지성은 하시훈이 내뱉은 한마디 말에서 바로 그의 의도를 알아채고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지금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하시훈은 두 가문의 합작을 중단시키고 갈등을 일으키게 하려는 심산이었다.
그는 고개를 들고 하시훈의 노기등등한 모습을 보고 잠시 멈칫했다.
그는 종래로 하시훈이 한 여인을 이렇게 마음에 두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대표님... 사모님을 꽤 마음에 드신 것 같군.’
사무실 내의 분위기가 점점 싸늘해지자 백지성은 움찔하다가 바로 밖으로 나갔다.
곧 하시훈 한 사람만 사무실에 남았다.
그는 시간을 확인하고 일어나서 떠났다.
...
어느덧 저녁이 되었다.
강수별장에서.
날이 어두워질 무렵에 설인아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별장으로 돌아왔다.
그녀가 들어서자마자 유명자는 웃으면서 맞이했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모님, 돌아오셨어요? 마침 식사가 다 되었어요...”
설인아는 손을 가로저으면서 핏기가 없는 입술을 벌리고 천천히 말했다.
“아주머니, 저는 입맛이 없어서 안 먹을래요.”
저녁에 하시훈이 돌아올 수도 있어서 그녀는 미리 유명자에게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천천히 계단 쪽으로 걸어갔다.
유명자는 설인아의 상태가 안 좋은 것을 보고 다가서서 물었다.
“사모님, 조금이라도 드세요.”
설인아가 너무 말라서 안 먹으면 쓰러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설인아는 나지막한 소리로 대답했다.
“괜찮아요.”
유명자는 설인아의 창백한 안색을 보고 걱정스러워했다.
“사모님, 무슨 일이 있었어요?”
그러나 설인아는 이미 위층으로 올라갔다.
유명자는 어쩔 수 없이 설인아가 계단 모퉁이에서 사라진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식탁에 잔뜩 차린 반찬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때 입구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하시훈이 들어오면서 냉담한 시선으로 주변을 훑어보았다.
식탁 위에 놓인 아직 깨끗한 수저를 보자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인아는 아직 안 들어왔어요?”
유명자는 앞으로 다가가서 하시훈이 벗은 코트를 받으면서 대답했다.
“사모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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