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화
언젠가는 마주할 일이니 이렇게 긴장할 필요는 없었다.
사실... 설인아는 성격이 침착한 편이었지만 이 남자를 만난 후부터는 항상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다.
설인아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말했다.
“알았어요. 그럼 저녁에 봐요.”
“응.”
전화를 끊은 설인아가 고민에 빠졌을 때 옆에서 조용히 있던 성주원이 물었다.
“누구 어머니가 널 만나고 싶어 한다고? 남자야?”
성주원을 바라보니 성주원도 그녀를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어색하게 고개를 돌린 설인아는 침착한 척 말했다.
“별거 아니야, 그냥 친구야.”
성주원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설인아가 설명할 생각이 없는 것을 보고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아, 그래.”
그러고는 다시 흥분한 듯 소리쳤다.
“그럼 다시 달려보자!”
성주원이 액셀을 힘껏 밟자 차는 화살처럼 앞으로 질주했다.
설인아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설인아는 저녁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각하느라 성주원의 운전 속도에 더 이상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
밤, 제성 시내 가장 번화한 지역에 큰 별장이 있었다.
별장 주변이 높은 나무로 가려져 있어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안을 들여다보고 싶어 했다.
하시훈이 차를 몰고 순조롭게 대문을 통과하자 많은 사람들이 그 차로 고개를 돌렸다.
조수석에 앉아 있는 설인아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예전부터 하씨 가문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대단한 줄은 몰랐다.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진 그녀는 앞으로의 일을 생각할수록 혼란스러웠다.
그녀의 마음을 알고 있는 하시훈은 설인아를 바라보며 위로했다.
“마음을 편히 가져.”
설인아는 하시훈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설인아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두 사람이 함께 차에서 내린 뒤, 하시훈은 천천히 그녀 앞에 서서 팔을 살짝 구부렸다. 설인아는 순간 멍해졌지만 이내 알아차리고 서둘러 남자의 팔을 잡았다.
그들은 부부였기에 부모님을 뵐 때는 사이가 좋아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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