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장
차재욱의 후끈거리는 입술의 온도와 그만의 독특한 숨결을 느끼고 굳어버린 강서현이다.
그제야 차재욱이 말한 축하가 뭘 의미하는지 알아챘다.
그의 가슴팍을 밀어내려 할수록 거세게 몰아붙이는 바람에 서현은 결국 자포자기하며 제 입술을 내줬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제야 차재욱은 강서현을 놔줬다.
아직 흥분이 가시지 않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여자의 빨개진 입술을 어루만졌다.
“이것밖엔 못하겠네, 집 가면 내가 상 제대로 줄게.”
빨개진 눈꼬리에 번진 촉촉한 물기로 인해 강서현의 새까만 눈동자가 반짝 빛났다.
그녀가 분에 겨워 차재욱을 노려봤다.
“우리 지금 무슨 사인지 잊었어?”
차재욱이 얄밉게 눈썹을 치켜들었다.
“그럴 리가, 내 사모님이지.”
“우리 헤어졌거든, 했던 말은 어기지 말자.”
“근데 네가 그랬잖아, 다시 무대 오르면 화해한다며. 이젠 화해하자 우리.”
“내 말은 제일 높은 무대에 오른다는 거지, 이제 겨우 대회 참가 자격만 받았는데 미래가 어떨진 아무도 몰라.”
털을 바짝 세운 아기 고양이 같은 모습에 차재욱이 빙긋 웃으며 강서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난 그 능력이면 네가 분명 최고의 자리에 오를 거라 믿어, 미리 이득 좀 챙겼을 뿐이야.”
“진짜 너무하네, 말도 섞기 싫으니까 저리 가.”
그 말을 끝으로 서현은 화장실로 향했다.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는데도 이 모든 게 꿈만 같았다.
이제 이상과는 고작 한 발자국 차이다.
남은 3개월, 세간을 놀래킬만한 작품을 설계해 정상에 우뚝 서길 기원한다.
바로 이때, 등 뒤에서 손지희의 배배 꼬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서현, 그 얼굴로 성빈이 꼬셔서 참가 자격 가지면 네가 우승할 거 같지? 우쭐대긴 일러, 이건 국제 대회라고. 넌 허성빈이랑 차재욱 도움 없인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요? 근데 선배는 내 도움 없인 참가 자격조차 못 가졌을 거잖아요. 은혜도 모르는 건 좀 아니죠.”
“강서현, 오늘은 어쩌다 우연히 너한테 따라잡혔을 뿐이야. 그래도 내 작품이 업계에 발도 안 들인 네 작품보단 훨씬 나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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