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5장
그날 사찰 앞에서 봤던 강서현의 흐리멍텅한 두 눈과 같았다.
가슴이 와르르 부서질 것만 같던 그 느낌을 사진 속 아이에게서 똑같이 느꼈다.
그를 구해준 은인이라 할지라도 한눈에 보자마자 가슴 저릴 정도는 아닐 텐데.
뭐라도 더 알아내려, 차재욱은 한참이고 사진을 들여다봤다.
이때, 진이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너한테 수혈해 준 애야. 일부러 사칭하려던 게 아니라 난 진짜 너한테 수혈해 주려고 했어, 근데 나 금방 수술 끝냈다고 우리 엄마 아빠가 반대했거든.
근데 방송 들은 뒤엔 부모님 말도 거역하고 병원으로 달려갔어, 허약했던 바람에 난 그 자리에서 쓰러졌거든.
깨어나니까 여사님이 본명불 가지고 와서 내가 떨군 게 아니냐며 물으시더라.
난 너랑 어떻게든 엮이고 싶어서 내 거라고 거짓말한 거야.
재욱아, 수혈해 준 건 아니지만 너에 대한 사랑은 진심이었어. 그 애보다 조금만 일찍 왔으면 내가 수혈해 줬을 거야.”
차재욱이 주먹을 으스러질 듯 움켜잡았다.
생명의 은인은 저 멀리 내던지고 그동안 진이나만 챙기는 헛수고를 했다.
지어 진이나 때문에 제일 사랑하던 여자에게 상처까지 안기면서.
그가 한기 서린 눈길로 진이나를 응시했다.
“날 속인 세월이 얼만데, 내가 그리 쉽게 넘어갈 줄 알아?”
진이나도 지지 않고 코웃음을 쳤다.
“차 대표님, 우리 집안은 너 때문에 무너졌어. 네가 나랑 우리 아빠 목숨을 안중에라도 둘까? 진짜 복수 때문에 네 생명의 은인마저 잃을 셈이야? 그토록 찾아헤맨 사람이 대체 누군지 궁금하지도 않아?”
차재욱이 이를 사리 물었다.
“그 사람 지금 어디 있어.”
“나랑 아빠 경성 떠나게 해줘, 그럼 알려줄게. 아니면 난 죽는 한이 있어도 입 안 열 거야.”
진이나의 위협에 콧방귀를 뀐 차재욱이 천천히 허리를 굽혔다.
“네까짓 게 감히 나랑 거래를 해! 주제넘게!”
비서에게 눈짓을 보내니 그가 진이나를 끌고 병실을 나갔다.
마침 그때, 강서현이 진단서를 들고 들어왔다.
서현은 절 빤히 쳐다보는 재욱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그렇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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